사회박소희

"검찰 지키려 생난리친 4개월"‥퇴행 반성은 '전혀 없었다'

입력 | 2025-11-14 12:33   수정 | 2025-11-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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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퇴임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이 소회를 묻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온몸으로 검찰을 지켜보려고 생난리를 친 4개월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노 대행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힘든 이야기를 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면서 ″정권하고 검찰이 방향이 같았으면 무난했을 텐데 솔직히 지금은 완전히 역방향″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대행은 대검 마약부장을 지내다 현 정부에서 대검 차장으로 발탁된 인물인데, 검찰 개혁과 혁신에 힘을 싣는 대신 검찰조직을 최대한 지키는 데 힘을 썼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는 논란이 된 ′대장동 사건 항소포기 외압 의혹′과 관련해서는 ″모든 것은 나의 결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대행은 ″윗선의 생각이 내 생각과 다를 경우 선택지는 끝까지 맞서 싸우든가 받아들이든가 딱 2가지″라며 ″받아들이는 순간 그건 내 생각이고 내 결정이 됐기 때문에 이제 와서 외압을 받았다는 건 우스운 이야기″라고 말했습니다.

또 ″윗선의 의견을 받아들이고 뒤늦게 ′외압이다′ ′압력이다′라고 하면 온 천지에 직권남용이 남발하지 않겠냐″라고도 했습니다.

자신을 향한 검찰 후배들의 사퇴 요구가 이어진 데 대해선, 손바닥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여기가 너무 아팠다″며 ″내가 좋아했던 후배들이 찾아와 ′이제 나가달라′고 하는 것도 아프고, 온 천지가 다 아팠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오늘 비공개 퇴임식을 가진 노 대행은 퇴임사에서 ″형사사법체계 개편으로 국민이 겪을 불편에 대한 충분한 논의 없이 검찰청 단순 폐지에만 몰두하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검찰 가족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스럽다″고 말했습니다.

또 ″형사사법체계 개편 논의에서 국민 선택권이 존중돼야 한다″며 ″국민들은 법률전문가인 검사가 있는 검찰에서 자신의 사건을 살펴봐주시기를 바라시지 않겠냐″고 말해, 검사의 보완수사권과 전건 송치 원칙 등이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노 대행은 또 ″검찰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물러나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들에 대한 징계 논의는 멈춰주시길 바란다″며 ″검찰 구성원들의 우려를 항명이나 집단행동으로 보는 시각에는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퇴임사에는 지난 정부 당시 검찰의 퇴행에 대한 반성적 언급은 전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