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양윤경
일본이 내년 1월 일본에서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한국과 중국에 타진했지만, 중국이 거부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오늘 보도했습니다.
중국이 외교 경로를 통해 관계국들에게 ″다카이치 총리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기 때문에 정상회의에 응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통신은 전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지난 7일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에 집단 자위권 행사가 가능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후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중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모레 마카오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중일 문화장관 회의를 연기했고, 현지시간 22일부터 이틀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중일 총리 간 만남은 없다고 밝히는 등, 사실상 일본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교도통신은 또, 일본은 내년 2월 이후로 시기를 옮겨서라도 조기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개최할 방침이지만, 2월엔 중국 춘제 연휴가 있고, 3월엔 보통 중국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가 열려 일정 조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카이치 총리 발언 영향이 중일 간에 그치지 않고 한중일 3국 협력 관계로 확대되고 있다″며 2012년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했을 당시에도 중일 관계가 얼어붙어 한중일 정상회의가 약 3년 반 동안 중단됐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