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6-03-12 10:59 수정 | 2026-03-12 12:08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의 첫 번째 청문회가 오늘 오전 시작됐습니다.
송기춘 특조위원장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청문회 개회사에서 ″참사를 막을 수 있었던 결정적 기회는 무엇이었는지, 하나만 바뀌었더라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건 무엇이었는지 엄중히 살펴보겠다″고 했습니다.
참고인들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참사 생존자인 민성호 씨는 참고인으로 나와 ″심장부가 눌리면서 숨을 못 쉬었던 것이 기억난다″며 ″평생 못 걸어도 좋으니 살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돌아봤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트라우마가 있다고 말하는 게 유가족들에게 죄송하다″면서 ″구조 출동이 10분이라도 빨랐다면 100명은 살아남았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참사 당시 한국에 사는 형을 만나려고 이태원에 왔다 구조에 나섰던 파키스탄인 간호사 무함마드 샤비르 씨는 ″신의 도움으로 한국인 4명과 미국인 1명을 살릴 수 있었지만 더 많은 사람을 살리지 못해 슬펐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구급차나 의료진, 경찰의 대응이 너무 늦었다″며 ″빠른 응급조치가 있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송해진 유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참사 이후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은 면담 요청을 매번 거절했다″며 ″청문회는 그간 침묵에 답을 요구하기 위한 자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여러분이 내린 판단,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하지 않았는지, 있는 그대로 말해 달라″고 증인들에게 요구했습니다.
오늘과 내일 이틀간 이어지는 청문회에서는 이태원 참사 직전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의 대비 태세와 발생 이후 대응 과정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밝히고 책임 소재를 가리는 질의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오늘 청문회에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희영 용산구청장, 윤희근 전 경찰청장, 김광호 전 서울경찰청장 등이 증인으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