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임소정

경회루 본뜬 무대 위 펼쳐진 수묵화‥BTS 월드 투어 〈아리랑〉

입력 | 2026-04-12 12:00   수정 | 2026-04-12 12:02
<B>■ 4만 아미 하나로‥BTS! BTS!</B>

저녁 7시.

아미봉을 든 팬들이 BTS와 멤버들의 이름을 하나씩 연호하기 시작했습니다.

붉은 연막탄을 들고 댄서 하나가 달려 나온 댄서.

연이어 몰려나온 훌리건 복장의 댄서들 사이로, 드디어 그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BTS 월드투어 둘째 날.

고양종합운동장은 4만 4천 아미들의 빛과 함성으로 가득 찼습니다.

1층부터 3층까지 어느 방향에서든 잘 보일 수 있도록 공연장 정중앙에 설치된 360도 파빌리온 무대.

6년 반 만의 투어인 만큼, BTS는 더욱 팬들과 가까운 거리에서 호흡했습니다.
<B>■ 무대 위에 꽃피운 한국적 정서‥전통과 현대의 만남</B>

방탄소년단이 시작된 장소와 뿌리, 정체성을 돌아보는 앨범 ′ARIRANG′, 이번 투어의 제목답게 연출은 한국적 요소를 무대 곳곳에 녹여내는 데 가장 신경을 썼습니다.

태극의 원형 문양을 바닥 중앙에 두고 건곤감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한 경회루 모티브의 파빌리온 무대.

시작 전부터 흘러나온 국악, 무대 스크린 위에 수묵화가 펼쳐졌습니다.

본격적 공연이 시작되면서 한국적 이미지는 무대 연출의 핵심 키로 작용했습니다.

강렬한 시작을 연 새 앨범 수록곡 ′훌리건′에선 화선지가 불꽃에 타올랐고, ′they don′t know ′bout us′에선 전통 탈을 재해석한 이미지가 스크린 위에 떠올랐습니다.

′SWIM′엔 흰색 대형 적삼이 물결처럼 넘실댔고, Merry go Round에서도 승무에서 영감을 받은 하얀 천이 소품으로 사용됐습니다. 민요 아리랑이 삽입된 ′Body to Body′에선 상모처럼 보이는 LED 리본을 활용해 강강술래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습니다. 멤버들과 댄서들이 무대 밖으로 나와 경기장 트랙을 따라 행진하며 퍼레이드를 펼친 ′IDOL′ 에선 스크린 가운데, 광화문 현판이 빛을 뿜었습니다.

총 3막 중 1막과 2막 사이에 스크린엔 건곤감리가 상징하는 하늘·땅·물·불에 음·양·순수까지 총 7가지 요소를 멤버 한 명씩 연결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영상이 재생됐고, 빨간색과 파란색 망토를 입은 댄서들이 등장해 음과 양, 태극을 형상화했습니다.

BTS의 이번 공연은 새 앨범 <아리랑> 수록곡 위주로 구성됐습니다. 총 15곡 중 성덕대왕신종과 원모어 나잇을 제외한 13곡을 무대에 올렸습니다.

신곡 외에도 ′페이크 러브′(FAKE LOVE)′와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 등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곡들로 공연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BTS는 9일과 어제(10), 그리고 오늘까지 총 3차례 공연에서 12만 3천 명 관객들을 만난 뒤, 오는 17~18일 일본 도쿄돔을 거쳐, 북미·유럽·남미·아시아 등지 34개 도시에서 85회 공연을 진행한다. 우리나라 가수의 단일 투어로서는 최대 규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