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통령 선거에서의 패배에 따른 신임을 묻기 위해서 오는 6일에 임시 전당대회를 소집해 놓고 있는 민주당의 김영삼 총재는 오늘 총재직을 사퇴했습니다.
● 기자: 김영삼 총재는 오늘 오전 황명수 전당대회의장에게 총재직 사퇴서를 제출했습니다.
김영삼 총재는 이 사퇴서에서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온 국민의 여망인 군정 종식과 민주주의를 실현시키지 못한 부덕의 소치에 대해서 국민과 당원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 없으며 역사와 국민 앞에 그 책임을 통감하고 총재직을 사퇴한다고 사퇴 변을 밝혔습니다.
김영삼 총재는 오늘 사퇴서를 제출한 뒤 부산에서 입원 가료중인 부친을 문병하고 다시 제주도로 내려가서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오늘 김영삼 총재의 총재직 사퇴는 자신의 재신임을 묻기 위한 임시 전당대회를 앞둔 요식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민주당 구도로 볼 때 김 총재가 사퇴하더라도 김 총재의 당권에 도전할 기반을 갖춘 인사가 없고 김 총재 자신도 기회 있을 때 마다 자신의 책임하에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의지를 천명해 왔던 점으로 비춰볼 때 김 총재의 재선을 거의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 연말부터 부 총재 급은 경선에 의해서 선출돼야 한다는 주장이 당 내에 대두 됐고 김영삼 총재도 이 같은 주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져서 오는 6일에 임시 전당대회에서는 김 총재의 신임을 확인한 뒤 부 총재들을 경선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