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강성구

대전교도소 무기수 이승우 한남대 수석 합격[김천홍]

입력 | 1988-01-08   수정 | 198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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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역수 대입수석]

● 앵커: 이런 사람이 있습니다.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16년 동안 복역중인 30대 무기수가 대학에 수석으로 합격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 기자: 갱생과 제기를 위한 한 무기수의 몸부림은 이 육중한 철문 안에서 대학교 수석 합격의 영광을 따내기에 이르렀습니다.

대전 교도소 미결수 3344번, 36살의 무기수 이승우 씨를 지난 16년 5개월 동안 따라다닌 또 다른 이 씨의 이름입니다.

그러나 이 씨는 올해 대전 한남대학교 경상대학 수석 합격생이란 최고의 이름을 하나 더 얻었습니다.

지난 71년 8월 살인혐의로 무기징역이 확정돼 복역해오다 지난해 3월부터 대전 교도소 학과 교육반에서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공부한 끝에 얻어낸 수석 합격입니다.

한남대학교는 이 씨에게 성적 특대생으로 입학금 71만원 전액을 면제해 주었으며 앞으로 매달 10만 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이 씨는 속죄하는 마음으로 평생을 학문에 전념하겠다고 밝히고 장남으로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효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 이승우: 가석방이 돼서 사회에 나갈 수만 있다면 평생을 속죄하는 마음으로 공부에만 전념해서 저를 도와주신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 기자: 그러나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이 씨의 가석방이 아직은 빠르다는 견해를 밝혔으며 이 씨는 입학식 전에 가석방되지 못할 경우 대학에 휴학계를 내겠다고 말했습니다.

대전에서 MBC뉴스 김천홍입니다.

(김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