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강성구
문교부, 한글 맞춤법.표준어 규정 확정[하동근]
입력 | 1988-01-14 수정 | 198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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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맞춤범 확정]
● 앵커: 문교부는 오늘 지난 1933년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만들어 진지 55년 만에 처음으로 내용을 현실에 맞게 개정한 새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을 확정 공시했습니다.
새 한글 맞춤법은 내년 3월부터 시행됩니다.
● 기자: 오늘 확정 고시된 한글 맞춤법의 주요 내용을 보면 표준어를 소리나는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미비된 규정을 보완한 내용은 자음과 모음의 순서를 맞춤법 교정에 추가했고 된소리가 나는 접미사의 표기 규정을 신설해서 일꾼 또는 일군으로 쓰이는 것을 앞으로는 일꾼으로만 적도록 했습니다.
실생활에 준수되지 않은 규정도 앞으로는 현실화해서 가까워는 가까워로 책이요는 책이오로 더우기는 더욱이로 각각 표기하기로 했으며 총뭇과는 총무과로 간편하게의 준말은 간편ㅎ계가 아닌 간편케 등으로 적게 했습니다.
띄어쓰기의 규정도 완화해서 읽어 본다는 읽어와 본다의 사이를 띄우지 않아도 되도록 했으며 사람 이름과 전문 용어도 붙여쓰기를 허용해서 김 용수를 김용수로 대한 중학교를 대한중학교로 표기하도록 했습니다.
수를 적을 때는 진법 단위별로 띄어 쓰던 것을 만 단위로 띄어 쓰도록 했습니다.
표준어 규정은 이번에 새로 만들었으며 표준어의 정의를 대체로 현재의 중류 사회에서 쓰는 서울말에서 교양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원칙으로 한다는 내용으로 고쳤습니다.
새 표준어 사용 원칙은 먼저 2개 이상의 자음이 쓰이는 표준말을 하나로 통일했는데 나팔꽃과 나발꽃은 나팔꽃으로 삭월세와 사글세는 사글세로 구절 또는 귀절은 구절로 각가 표준어를 규정했습니다.
또 본말과 준말이 함께 쓰이는 배암과 뱀은 뱀으로 궁떨다와 궁상떨다는 궁상떨다를 표준말로 했으며 관련성있는 단어를 한 단어로 통일해서 숫꿩과 수궝은 수꿩으로 했습니다.
반대로 한 단어만 표준말로 인정하던 것은 일부 사투리와 널리 쓰이는 말을 포함해서 우렁쉥이는 멍게와 함께 만큼은 만치와 가물은 가뭄과 함께 쓰도록 했습니다.
이밖에 ㅔ 발음은 이와 에 발음을 허용해서 주의를 주이로 우리의를 우리에로도 읽을 수 있게 했습니다.
문교부는 새로 확정된 한글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은 앞으로 1년 동안의 홍보기간을 거친 뒤 내년 3월부터 시행하고 교과서는 내년에 개편되는 교과서부터 그리고 기타 출판물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하동근입니다.
(하동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