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손석희
[카메라출동]일부 주유소 가짜 휘발유 판매[이상로]
입력 | 1988-01-17 수정 | 1988-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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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휘발유]
● 앵커: 일부 주유소에서는 아직까지 솔벤트나 톨루엔과 같은 가짜 휘발유를 섞어서 팔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 기자: 주유소입니다.
아직도 일부 주유소에서는 가짜 휘발유를 섞어서 손님들에게 속여 팔고 있습니다.
저희 카메라 출동에서는 서울 도심과 변두리, 고속도로, 국도, 지방도시 등 13개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체취 분석 검사했습니다.
가짜 휘발유 즉, 유사 휘발유에는 그 성분이 벤젠이나 톨루엔, 크실렌 같은 물질이 많이 섞여 있는 것을 말합니다.
검사 결과 어떤 주유소의 기름에서는 톨루엔 성분이 50% 이상 나왔습니다.
이정도면 휘발유가 화공약품입니다.
모두 13개 주유소를 검사했습니다.
그 중에 서울 1군데 지방 2군데에서 유사 휘발유를 섞어 팔고 있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동자부가 3%라고 발표한 것과 비교해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아직도 많은 주유소에서 유사 휘발유를 섞어 팔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이 댁에서는 왜 그렇게 벤젠이나 톨루엔이 많이 섞인 기름을 쓰고 있는지 그걸 알아보러 왔다 이거죠.
● 주유소 사장: 그럴 리가 없는데 우리가요.
그럴 리가 없다고요.
그럴 리가 없는데 뭘로 채취했습니까?
● 기자: 왜 주유소에서 유사 휘발유를 파는지 설명해 드립니다.
1리터의 보통 휘발유를 팔면 주유소의 이익이 23원 76전이 남습니다.
그런데 톨루엔과 같은 유사휘발유를 팔게 되면 285원이라는 이익이 생깁니다.
그래서 약 12배 정도 부당한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가짜 휘발유는 특별소비세를 포탈하는 것입니다.
기름을 2만원 어치 넣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기름 값은 만 원밖에는 안됩니다.
당시 만 원은 특별 소비세입니다.
1년에 휘발유 특별 소비세가 3,400억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상당액이 탈세되고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정비공장입니다.
이런 정비공장에서는 가짜 휘발유 때문에 고장난 자동차들이 자주 들어오고 있습니다.
● 자동차 정비사: 네, 가짜 휘발유를 쓰게 되면 온도가 높기 때문에 피스톤이 파손이 되죠.
이 부분이 파손된 부분이죠.
● 기자: 지금 이 부분이 카브레이터에서 휘발유가 나오는 부분입니다.
열에 의해서 새카맣게 타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짜 휘발유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직접 가짜 휘발유를 차에 집어넣고 실험을 합니다.
가짜 휘발유를 넣은 차량은 이상 폭발음 즉, 노킹 소리가 심하게 납니다.
먼저 가짜 휘발유를 넣은 차량의 엔진 소리입니다.
다음으로는 정상적인 차량의 엔진 소리입니다.
확실하게 비교가 되고 있습니다.
어떤 경험이 있으십니까?
● 시민: 액셀레이터를 밟으면 뒤에서 펑펑 소리가 나잖아요.
● 기자: 느낄 수 있습니까?
● 시민: 아 그럼요.
이게 벌써 차에 힘이 딸리고 또 노킹소리가 심하게 나기 때문에 대번에 느끼게 됩니다.
● 기자: 취재의 결론을 종합합니다.
첫째 지금까지 가짜 휘발유 단속방법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로 주유소마다 정유회사의 상표가 붙어있습니다.
그러나 유공이나 호남정유의 간판이 붙어있다고 해서 반드시 그 정유회사의 기름만 파는 것이 아니라 이것 저것 섞어서 팔고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반드시 그 정유회사의 기름만을 팔도록 되어있어 정유회사가 모든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저희 카메라 출동은 가짜 휘발유 근절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것입니다.
카메라 출동이였습니다.
(이상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