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강성구

원혜준양 유괴 사건 현장 검증[임정환]

입력 | 1988-01-19   수정 | 1988-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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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검증]

● 앵커: 혜준양 유괴사건의 현장검증이 오늘 오전 10시부터 7시간에 걸쳐서 실시됐습니다.

오늘 현장검증에서 범인 함효식은 혜준양이 실족사 한 것으로 위장하려 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서 함의 비정하고 교활한 면이 다시한번 드러났습니다.

● 기자: 오늘 현장 검증은 서울 지방 검찰청 동부지청 구공헌 검사의 지휘로 혜준양을 유괴했던 삼전동 혜준양 집 앞과 헤준양을 살해한 대치동 강남 교회 앞, 사체를 암매장한 강원도 홍천 널미고개 산 중턱 등 주요 범행 현장에서 실시됐습니다.

범인 함효식은 다소 초췌한 모습에 자수했을 당시 입고 있던 검정색 방한복 차림으로 보도진과 근처 주민 100며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종 무표정한 얼굴로 범행을 재현해 보였습니다.

함은 혜준양을 유괴해 인적이 드문 경기도 광주군 팔당 저수지옆 국도 까지 데리고 가서 승용차 뒤 트렁크 에 집어넣은 채 혜준양의 손과 발을 묶고 입에 재갈을 물리는 모습과 혜준양을 목졸라 죽이는 모습 그리고 혜준양을 10M 낭떠러지 아래로 던지고 나서 암매장 하는 모습 등 잔인했던 당시의 범행 상황을 태연히 재연했습니다

오늘 현장 검증에서 함이 숨진 혜준양을 낭떠러지에 아래로 던질 때 실족사로 위장하기 위해 헤준양의 손과 발을 묶었던 끈과 입에 물렸던 재갈을 풀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져 함의 비정하고 교활한 면이 또다시 확인됐습니다.

혜준양 가족과 주민들은 범인 함효식이 태연한 모습으로 범행을 재연하자 욕설과 함께 고함을 질러 한때 현장 검증이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사법경찰 30여명과 정경 1개 소대 등 경찰 병력 70여명을 동원해 현장 주변을 경계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오늘 실시하지 못한 현장 검증에 대비해서는 내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임정환입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