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앵커: 강성구

서울대 의대 김수태 교수팀 국내 첫 간 이식 수술 성공[양철훈]

입력 | 1988-03-17   수정 | 1988-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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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의대 김수태 교수팀 국내 첫 간 이식 수술 성공]

● 앵커: 국내 최초의 간 이식 수술이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김수태 교수팀에 의해서 성공을 거뒀습니다.

양철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대 의대 김수태 교수팀을 주축으로 한 간 이식 팀은 오늘 새벽 10시간 반에 걸친 대수술 끝에 뇌사 판정을 받은 14살 이모군의 간을 외쓰신병에 걸려 사경을 해매 온 14살 이모양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습니다.

50여명의 수술팀은 간 이식을 위해 어제 저녁 6시 이모군의 몸에서 간장을 떼어내 섭씨 4도의 냉동액에 보관했다가 저녁 8시부터 이모양의 몸에서 병든 간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이모군의 간을 이식했습니다.

현재 간 이식 수술을 받은 이모양은 의식을 회복하고 의료진과 눈짓 손짓 등을 통해 하는 등 수술 결과가 좋아 의료진은 앞으로 한 달 내지 한 달 반 정도 후면 이양이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 김우기 교수(간 이식수술 공동집도): 간 이식을 필요로 하는 환자 수는 상당히 많습니다.

상당히 많은 데 불행하게도 지금까지 실시가 못 되고 있다가 이번에 일단 간장 이식이 성공했으니까 이게 계기가 돼서 저희로서는 상당수의 간이식 수술이 앞으로 진행될 거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 기자: 서구에서는 식물인간의 뇌사판정이 나면 보호자의 동의로 이식수술을 하는 등 미국에서만도 천여건의 장기 이식 수술이 행해진데 비해 동양에서는 지금까지 극히 적은 수의 수술만 실시됐습니다.

전 국민의 15%가 간염을 앓고 있고 이 중 상당수가 간암과 간견병으로 희생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서울대 병원의 간 이식 수술 성공을 계기로 장기 기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 변화와 아울러 내사 인정에 따른 법정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양철훈입니다.

(양철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