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손석희

자동차문화 정착의해, 교통 신호등 관리 부실[이우호]

입력 | 1988-03-20   수정 | 198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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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문화 정착의해, 교통 신호등 관리 부실]

● 앵커: 교통신호등은 현재 서울시내에만 1,237개소에 설치가 돼있고 설치하는데 약 200억원이 투입이 됐습니다.

그러나 이 교통신호등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오히려 교통소통을 막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MBC연중기획 자동차 문화 정착의 해 오늘은 교통신호등의 문제점을 이우호 기자가 진단해 봅니다.

●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동 구반포 삼거리입니다.

여기 세워져 있는 이 신호등은 지난주에 과속으로 달리던 시내 버스에 부딪혀서 수리를 받느라고 자리를 비운 적이 있습니다.

신호등이 갑자기 없어져서 가야할 방향을 잃은 차량들은 다른 쪽의 차량들과 서로 엉켜서 큰 혼란을 빚은 바 있습니다.

그? 혼란을 일으킨 차량들은 신호등의 중요성을 절감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신호등의 중요성에 비하면 현재 신호등은 설치나 운영에 있어서 큰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어떤 데는 신호등이 꼭 있어야 되는 데 없고 어떤 곳은 신호등이 없어도 되는 곳에 있고 그런데가 많아요.

● 기자: 그래서 어떤 현상이 있습니까?

● 인터뷰: 그래서 정체현상도 있고 교통사고 위험도 초래하죠.

● 인터뷰: 필요치 않은데 많기 때문에 좀 지양을 해 줬음 좋겠고 특히나 남부 순환도로 같은 데는 정말로 개선을 해 줬음 좋겠어요.

● 기자: 2천만 원에 달하는 추산장비가 사장되고 있는 현장입니다.

이곳에는 약 4개월 전에 신호등이 설치돼 운영됐습니다마는 오히려 교통소통을 막는 다는 의견에 따라서 곧 작동이 중단됐습니다.

그런데 보시는 바와 같이 차량들이 큰 지장 없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400M거리에 신호등 5개가 줄지어 서있는 부곽 터널 부근입니다.

특히 이곳은 불과 70M거리에 육교가 뻔히 보이는 데다가 보행자가 거의 찾을 수 없는 것이지마는 이 신호등은 어김없는 적신호로 고갯길을 오르는 차량들의 가뿐 숨을 막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곳에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으면 운전자들은 으레 신호등 설치가 어떤 이권과 관련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됩니다.

신호등 설치를 결정하는 경찰부서는 도로 여건이나 정화가한 교통량 보다는 주로 주민들의 민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 김우현 경정(서울시경교통안전계장): 이런 것은 우선 해놓고 본다 이겁니다.

그런 나중에 1년후 2년후 ?? 우선 시급성을 해결하기 위해서 하다보면 ??

● 기자: 5~6데가 건너가야 되는데 3대 정도 건너가다가 그냥 끊어져버려요.

● 인터뷰: 좌회전 신호가 너무 짧기 때문에 교통안전순경들이 수고를 안해 주시면 차가 너무 많이 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 기자: 서울 시내에 있는 신호등 가운데 56%가 전자 신호체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각 교차로에 있는 전자감응기가 현지의 교통량과 차량속도 등을 이곳 교통관제 센터에 있는 중앙컴퓨터에 보고하면 중앙컴퓨터는 신호주기 등을 결정해서 다시 교차로에 지시하는 것이 전자 신호 체계의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어느 삼거리에서 큰 도로인 가와 나의 교통량은 수시로 변하고 작은 도로인 다의 교통량은 일정하다고 할때 다의 좌회전 신호는 가나의 교통량이적을 때에는 길게 가나의 교통량이 많을 때에는 짧게 조정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교통량에 관계없이 신호주기가 계속 고정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왼쪽은 교통량이 적은 오후 2시이고 오른쪽은 퇴근 시간으로 교통량이 많은 저녁 7시 인데 좌회전 신호시간이 모두 22초로 측정됐습니다.

전자 신호체계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은 것이 입증된 셈입니다.

● 장명순 박사(교통개발연구원): 우선 현재 전자감응식으로 이끌어 지고 있는 그 체계에 가장 중요한 것이 감지기 입니다.

이 감지기가 유지보수를 하지 않아서 만약에 제 기능을 발생하지 못할 경우에는 정주기식으로 하는 거죠.

수시로 교통량을 조사해서 신호체계의 요소들을 조정해 주어야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기자: 교통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신호등 운영을 설치만 하고 잊어버리기란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신호등을 설치만 해놓고 그 다음 운영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다는 얘기입니다.

어쨌든 잘못 설치되거나 잘못 작동되는 신호등 하나 때문에 지금 이 시간에도 엄청난 시간과 물자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우호입니다.

(이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