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강성구

광주 무등산 이용객에 의한 훼손 심각[배승수]

입력 | 1988-03-30   수정 | 1988-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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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훼손]

● 앵커: 광주 시민들이 즐겨 찾는 무등산이 최근 등산객들의 무질서로 인해서 황폐화 되고 있습니다.

광주 문화방송 배승수 기자의 취재입니다.

● 기자: 광주시민의 휴식처로써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곳 무등산이 일부 등산객들이 버린 갖가지 오물과 쓰레기들로 심한 몸살 앓고 있습니다.

광주 시내에서 4km에 가까운 거리에 있는 무등산은 주말과 휴일이면 5만여명이 넘는 많은 시민들이 찾아들어 자연을 감상하며 심신을 단련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산을 찾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봉황대와 중봉, 장불지 할 것없이 사람들이 발길이 닿는 곳이면 온통 쓰레기와 오물로 가득차 있으며 애써 가꾼 수목들이 함부로 훼손되는 등 무등산은 날이 갈수록 황폐되고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약수터가 심하게 오염돼 광주시 당국으로부터 규봉암 약수터 등 3곳을 제외하고는 마셔서는 안될 약수로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가 하면 계곡 전체가 취사장으로 변하는 바람에 ㅅ미한 악취까지 풍기고 있습니다.

● 시민들: 산에 가끔 한번씩 오면 쓰레기 너무 많아서 기분이 안 좋아요.

오다가 보면 나무가 꺾여 있다든가 그런걸 보면 조금 안타까울 때가 있고요.

이 무등산을 깨끗이 하려면 첫째는 자기가 갖고 온 것을 정리를 하고 저기 병 같은 것들 내버린 거 봐요.

저거 안 갖고 가요 전부.

● 기자: 또한 일부 등산객들이 버린 담뱃불로 자주 산불이 발생해 무등산 곳곳이 보기 흉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 난초 등 자생식물의 불법 채취가 성행해 멸종 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이처럼 무등산의 황폐화 현상이 날로 심각해지자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무등산 살리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나 산을 아끼고 사랑하는 시민의식이 선행되지 않는 한 별다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에서 MBC 뉴스 배성수입니다.

(배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