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커: 손석희
후보들, 갖가지 아이디어로 선거 홍보[임흥식]
입력 | 1988-04-09 수정 | 198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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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 갖가지 아이디어로 선거 홍보]
● 앵커: 총선을 앞두고 거리에 붙은 입후보자들의 벽보를 보면 만화로 된 것도 있고 또 수채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도 있습니다.
후보들은 이 밖에도 자신의 이미지를 좋게 하기 위해서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서 총선에서의 홍보 전쟁도 볼만합니다.
임흥식 기자입니다.
● 기자: 소선거구제에다 6:1이 넘는 높은 경쟁률, 그리고 정치 신인이 대거로 등장한 이번 총선에서 입후보자들은 벽보 사진에 어떤 포즈를 취할까 부터 고민을 시작합니다.
특히 지명도가 낮은 후보일수록 홍보 전략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고 이에 기성 정치인들도 자극을 받아 이번 총선에서 홍보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 전략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후보는 자신의 재야 운동 경력을 말하듯 지명 수배됐을 때의 사진이나 수갑을 찬 모습을 앞세우기도 하고, 엄숙하고 근엄한 모습보다는 환하게 웃는 얼굴로 친근감을 주려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특히 이번 총선 홍보전에 특이한 점은 입후보자들이 앞 다투어 만화로 된 홍보물을 만들어 젊은 층이나 정치를 그저 골치 아픈 일로만 여기는 정치 무관심 층에 보다 편안하게 자신을 인식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 고우영(만화가): 그러니까 만화는 어떤 전달이 빠르고 간략하고 그 안에 웃음이 꼭 들어가 재미가 있고, 그래서 이제 국회의원 입후보하시는 분들도 자청해서 부탁을 하죠, 그려 달라고.
● 기자: 인쇄물보다 한 수 위로 카세트테이프에 인기 가수들을 동원해 제작한 로고송을 만들어 주로 운전기사들을 매개로 자신을 유권자들에게 소개하는 후보자도 있습니다.
작은 돈으로 큰 효과를 얻으려는 실속 형들도 많은데, 꽃동네로 유명한 서초 지역에 출마하는 한 후보는 원가 2백 원 하는 꽃씨를 전략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중산층 이상의 유권자들이 많은 송파 지역에 출마하는 한 후보는 자신의 언론인 경력을 묶은 책을 펴내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지적 경력을 앞세우고 있습니다.
근로 대중의 호응을 자신하는 영등포 지역 한 후보는 노란 유니폼을 운동원들에게 입혀 함께 시장을 누비며 가시밭길 경력을 표로 보상받으려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6일 남은 선거 운동 기간, 그 기간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유권자의 가슴에 새기기 위해 특히 정치 신인들이 펼쳐 보일 신선한 홍보전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흥식입니다.
(임흥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