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강성구

정치의 험난 예상 등 정국 전망[김진원]

입력 | 1988-04-27   수정 | 1988-04-27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정치의 험난 예상 등 정국 전망]

● 앵커: 야당이 원내 다수 세력으로 등장한 국회 13대 국회는 국정감사권이 부활되는 등 그 권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에 야권이 공동보조를 취할 경우 일찍이 없었던 상황도 가능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총선에서 얻은 민의는 국정에 파행이나 정치의 낭비가 아니라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의 활성화에 있다고 볼 때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책임이 막중해졌습니다.

따라서 실의에만 빠져 있을 수도 없고 또 환호 속에 계속 묻혀 지낼 수도 없습니다.

앞으로의 전국 전망 봅니다. 김진원 기자입니다.

● 기자: 집권 여당의 과반수 의석 미달과 야권의 위상변화 그리고 특정지역에 더욱 뿌리를 굳힌 이른바 지역 당들의 출현으로 우리 정치는 헌정사상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습니다.

특히 국정에 책임을 져야하는 민정당 은 선거결과 나타난 이와 같은 새로운 상황 속에서 일부 야당과 연내에서 안정 구조를 구축하느냐 아니면 적지 않은 진통과 애로를 무릅쓰고라도 야당들과 대화와 타협으로 정국을 운영해 갈 것이냐 하는 기로에 서게 됐습니다.

민정당 은 이 선택과 관련해서 안정구조에 구축이 보다 긴요하다는 판단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서 무소속 당선자들의 영입과 함께 다른 당과의 연대설이 벌써부터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민정당 이 어떤 선택을 하던 앞으로의 정국은 안정적 보수보다는 개혁을 지향하면서 험난한 길을 가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단기적으로는 각종 선거 후유증으로 전국은 복잡한 양상을 드러낼 것으로 보이며 제 13대 국회에 원구성이 되면 제5공화국 시절의 대형 부정비리 사건과 광주사태 해결 문제 등 예민한 정치현안들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이 13대 국회는 국정감사권이 부활되는 등 그 권능이 크게 강화됐기 때문에 야권 3당이 공동보조를 취할 경우에는 정권의 위기까지 몰고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편 이번 총선결과 평민당 이 제1 야당으로 부상하면서 민주당이 제2 야당으로 밀려나고 공화당의 위치가 보다 확고해 짐에 따라서 이들 야당들의 역할과 위상적립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지기반과 성향이 서로 다른 평민, 민주 양당은 야권의 주도권을 결코 쉽게 상대방에 양보하려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공화당은 여당과 야당 그리고 야당과 야당 사이에서 이른바 캐스팅 보트 적 역할로 세를 높이는 등 야권 3당의 위치와 역할도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앞으로의 정국운영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불투명하지만은 분명한 사실은 어떤 경우 등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불가피 해졌고 야당들도 다수 의석을 확보한 만큼 국정운영에 여당과 공동으로 책임을 지지 않을 수 없게 됐으며 정치가 파행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이번 선거에서 견제와 조화를 희망한 유권자들의 뜻을 저버리게 된다는 점입니다.

MBC뉴스 김진원입니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