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강성구

소련 개혁 논쟁[이진숙]

입력 | 1988-05-05   수정 | 1988-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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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개혁 논쟁]

● 앵커: 최근 소련에서는 당서기장 고르바쵸프의 개혁정책을 둘러싸고 심한 찬반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고르바쵸프의 실각위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보도에도 불구하고 고르마쵸푸의 개혁정책은 꾸준히 계속될 것이라고 서방 전문가들은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소련내부움직임 취재해봤습니다.

외신부 이진숙 기자가 종합해봤습니다.

● 기자: 소련 사회를 휩쓰록 있는 글라스토스티즈 즉 개방의 물결은 순조롭게 흘러갈 것인가 최근 소련사회에서는 고르바쵸프의 개혁정책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러한 움직임은 그를 거세하려는 음모로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소련의 한 언론이 보도함으로써 세계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브레스테프 안드로포프 체리냉코 등 일련의 고령 보수주의 세력들과는 달리 집권직후인 85년 페레스로이트 즉 개혁정치를 부르짖으면서 철의 장막을 조금씩 걷기 시작했던 고르바쵸프.

그는 지난 86년 블라디보스톡 선원으로 아시아제국들의 관심을 나타냈고 또 최근에는 글라스토스트를 중심으로 한 일련의 경쟁개혁을 추진함으로써 소련사회에 신선한 새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 고르바쵸프(소련 공산당 서기장): 소련의 개혁은 바로 우리 자산을 위한 것이며 계속 추진돼야 한다.

● 죤 갈브레이스(경제학자): 소련측의 이런 자유분위기를 환영한다.

● 시민: 우리는 고르바쵸프의 개혁정치를 지지한다.

● 기자: 그러나 이러한 개혁정책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됨으로써 소련내 공화국들의 민족주의 국자주의 세력을 자극시켜 국내 정치적 불안을 야기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최근 크게 일고 있습니다.

이러한 개혁비판세력에 선봉에 있는 사람은 소련 정치국내 2인자이며 고르바쵸프 다음가는 실력자로 평가되는 예고르 리가쵸프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개혁추진세력과 반대세력 간의 천예한 대결로 상징되는 이 두사람의 불화는 지난 3월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기관지인 소베츠카에 로쓰야지의 개혁비판 기사에서 분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이 신문은 고르바쵸프의 페레스토이카가 소련 젊은이들을 혼란에 빠지게 함으로써 소련 사회주의의 앞날을 흐리게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심지어 이것이 사회주의 노선을 벗어난 것이라고까지 맹렬히 공격했는데 고르바쵸프를 비롯한 개혁지지자들은 언론을 통제하는 자리에 있는 리가쵸프가 이 신문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이 기사를 싣게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리가쵸프가 언론매체 담당 간부직에서 물러남으로써 진보세력의 승리로 일단락된 이번의 패스워드는 그러나 소련내에서 반대세력이 꾸준히 잠재하고 있다는 것을 잘 드러내 보여준 사건이있습니다.

많은 서방 분석가들은 그러나 일련의 반대움직임들이 소련지도층의 근본적인 경질을 가져올 만큼 심각한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이것은 개혁 반대세력을 사전에 누르고자하는 고르바쵸프 지지세력에게 견제신호라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 분석가: 비판세력에도 불구하고 소련의 개혁은 계속 돼야한다.

● 기자: 이들 분석가들은 개혁을 둘러싼 일련의 잡음들은 수십년동안 폐쇠인로를 걸었던 소련 사회가 개혁을 추진하는 가운데 불가피하게 겪어야 하는 과정으로써 이런 갈등이 장기적인 권력투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주사위가 던져진 것은 이미 분명한 사실이며 보스 고르바쵸프는 뜻을 같이하는 지지자들의 협력을 얻어 갈등의 언덕은 무난히 넘어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