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예년 같으면 지금쯤 시골집 처마 밑에서 먹이를 기다리며 재잘거릴 제비새끼들의 모습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결국 제비가 살만한 곳이 줄고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만 ‘새들도 세상을 뜨는 구나’하는 한 연극의 제목이 생각납니다.
청주 문화방송의 보도입니다.
● 기자: 해마다 여름철만 되면 농가의 처마 밑에서 어김없이 볼 수 있었던 제비들이 안타깝게도 점차 모습을 감춰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고전인 흥부전에도 나타나 강남에서 박씨를 물어다 주었다던 제비는 특유의 귀소성으로 봄에 자신이 태어났던 고양집으로 돌아와 농부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눠왔습니다.
그러나 이 제비들이 병충해 방제 등 농약의 대량살포에 따른 환경오염에다 농촌 주택계량으로 인해 주거환경이 파괴되면서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제비의 격감현상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는데 청원군 오창면 학수리의 경우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한 가구당 평균 4마리씩 모두 400여 마리가 날아와 처마 밑에 둥지를 트고 새끼를 쳤으나 최근 들어 농약 뭍은 벌레를 잡아먹은 제비가 중독돼 죽는 등 살아남는 제비가 줄어 올해는 이 마을에 100여 마리 정도만 날아왔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