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강성구,백지연

한국교육개발원, 과외 찬반 조사 결과 과외 반대 53%[정태성]

입력 | 1988-06-21   수정 | 1988-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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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육개발원, 과외 찬반 조사 결과 과외 반대 53%]

● 앵커: 정부가 최근 과외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과외에 대한 두 가지 조사보고서가 발표돼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이들 조사에 따르면 과외는 계속 금지돼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고 합니다.

정태성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한국 교육개발원이 지난 해 6월 11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학생, 교사, 학부모, 행정가, 일반인 등 3,868명을 대상으로 조사 한 교육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과외는 허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34%인 반면, 과외는 계속 금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은 두 배에 가까운 66%로 대다수 국민들은 과외허용을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계층별로 보면 학생은 허용의견이 39%, 금지 의견은 61%, 교사는 허용의견 44%, 금지의견 56%, 학부모는 허용 25, 금지 75, 행정가는 허용 22, 금지 78, 일반인은 허용 32, 금지 68%로 교육 당사자인 교사나 학생보다 학부모나 행정가, 일반인들이 과외에 대해 더욱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외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계층별, 지역별, 경력별로 세분된 44개 소집단 가운데 4개 집단에서만 우위로 나타났는데, 교직경력 10년 미만의 교사와 고등학교 교사, 서울지역 학생, 언론인과 기업체 관리직은 허용 의견이 금지 의견보다 많았습니다.

또 동국대학 교육학과 배종근 교수팀이 최근 전국의 학부모, 학생, 교사 2만 5천 2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에 대한 국민 의식 분석에서도 과외에 대해 31%만이 찬성, 52.8%가 반대로 나타나 과외 금지를 바라는 국민 여론을 대변했습니다.

한편 1980년 과외 금지조치 이후 8년째 과외 금지정책을 고수해 오다 최근 대학생 불만요인 해소방안으로 민정당 이 내놓은 대학생 입주과외 허용방안에 밀려 그 방침이 흔들리고 있는 문교부는 사설조사기관의 1,500명을 표본 집단으로 하는 여론조사를 실시 해 과외 허용 여부를 전적으로 그 결과에 따라 결정짓겠다고 밝히고 있어서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과외 금지정책을 계속 고수하려는 문교부와 과외 허용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여당 간의 한판 줄다리기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태성입니다.

(정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