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앵커: 손석희
양담배 수입 개방후 담배 경작 농가, 전매공사 비상[김종국]
입력 | 1988-07-03 수정 | 198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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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담배 수입 개방후 담배 경작 농가, 전매공사 비상]
● 앵커: 엊그저깨부터 양담배 가격이 800원으로 내림에 따라서 양담배가 그야말로 국내에 많은 양이 쏟아져들어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여기서 양담배 수입 개방에 따른 농민의 피해를 다시 한번 짚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전매 공사의 대응책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김종국 기자입니다.
● 기자: 양담배의 수입과 판매가 완전히 자유화되면서 가장 애를 태우는 사람들은 담배 경작 농민들입니다.
밭 가득히 담배가 무럭 무럭 자라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담배 농사를 못 짓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담배 경작 농민들의 걱정은 태산같습니다.
● 이상은씨(충남 대덕군 기성면): 온 식구가 담배농사 하나에만 매달려서 사는데, 양담배가 들어옴으로 인해 담배 농사를 못짓게 되면 앞으로 살 길이 막연하고 큰 걱정입니다.
● 김영학씨: 앞으로 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가 상당히 위협을 받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 우리 국민은 한 사람도 빠짐없이 양담배는 피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 기자: 전국에는 9만 1천 4백 여 농가가 담배 농사를 지어서 연간 2천 1백 5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담배의 시장 점유율이 10%로 올라가면 연간 170억 원의 농가 수입이 줄어들고, 6천 6백 여 농가의 전업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담배 시장의 개방으로 큰 타격을 받기는 전매 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양담배의 시장 점유율이 10%에 이르면 전매 공사의 연간 매출액은 1,700억 원이 줄어들고 생산 시설과 인력을 그만큼 줄일 수 밖에 없습니다.
작년 4월, 전매공사가 출범하면서 감량 경영을 위해서 1,800명의 인력을 줄였지만, 앞으로도 계속 줄여나가야 하는 실정입니다.
● 박영정(전매공사 영업본부장): (국내 담배 시장의 완전 개방에 대응해서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까?)
네, 우선 신제품의 개발에 주력하고 품질 향상에 더욱 강화를 해 나가면서 우리의 경영 체제를 바꾸어서 탄력성 있는 경영을 하기 위해서 전환하기 위해서 준비하고 있고, 동구권이라던지 특히 중공이나 소련에 제조 담배, 또는 잎담배를 수출하고자 현재 노력중에 있습니다.
(과거에 신제품을 개발한다고 하면서 값만 올린다는 그런 비난도 많았습니다마는?)
과거에는 원료 사용상 그런 경우도 없지는 않았으나 이제는 품질 본위의 생산 체제를 구축해서 8월쯤에 거담제가 들어가 있는 약용 담배를‘도라지’라는 이름으로 발매를 하고 최고급 원료를 사용한‘한라산’이라는 담배를 개발해서 발매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담배 시장의 개방으로 무엇보다도 농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되요,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습니까?)
네, 무엇보다도 생산량에 대한 전량 수납입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금년에도 전량 수납을 할 것이며 그 이외에 농가 지원금으로 617억 원을 올해에도 지원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 기자: 이제 1조 7천 억 원의 국내 담배 시장을 놓고 국산 담배와 향담배의 치열한 경쟁은 시작되었습니다.
양담배의 시장 잠식에 대응해서 농민과 근로자들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국산 담배의 품질 개선과 농가의 피해 보상 대책이 마련되야 할 것이고 무엇보다도 소비자의 슬기로운 선택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종국입니다.
(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