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강성구,백지연

집중호우 인명피해, 12명 사망.13명 실종[이재훈]

입력 | 1988-07-20   수정 | 1988-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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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인명피해, 12명 사망.13명 실종]

●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계속되는 장마와 함께 비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충청북도와 강원도 일원의 남한강 상류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300mm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내려서, 25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철도와 다리가 끊기는 등, 많은 피해를 냈습니다.

오늘 뉴스데스크는 비 피해 소식부터 전해드립니다.

먼저 이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오늘 새벽 강원과 충북 지역에 시간당 4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7시 반 쯤, 강원도 영월군 덕포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일어나 이 마을 34살 김순희 씨와 13살 김은주 양 등, 주민 6명이 숨졌습니다.

최고 300mm의 폭우가 내린 충청북도 북부 지역에서도 오늘 오전 10시 쯤, 재원군 청평문 물대리 에서 산사태로 인해 58살 배이호 씨 등 2명이 숨진 것을 비롯해 단양군 매포읍 48살 박교남 씨가 급류에 빠져 실종되는 등, 오늘 집중호우로 충북지역에서만 1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었습니다.

또, 오늘 오후 2시, 경상북도 영주시 상망동 161번지 뒷산이 무너져, 이 마을 65살 유모난 씨 일가족 3명이 숨지는 등, 경북 지역에서도 6명의 인명피해가 났습니다.

충북 단양 지역에서는 산사태로 제천-영주 간의 중앙선 철도 운행이 오전 7시부터 중단되었으며, 경북과 강원 지역에서도 태백선과 영동선, 충북선과 경북선 등 철도 곳곳이 끊겨, 강릉-영주간과 제천-영월 간이 두절되는 등, 철도의 정상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입니다.

이 밖에도 제천-원주 간 국도를 비롯해 20여 곳의 도로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되어, 충북과 경북 지역 차량 운행이 큰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오늘 오후, 충북 제천시 교동 뒷산이 무너져 다섯 가구 20여 명이 대피하는 등, 이 지역 1,200여 가구가 저수지 붕괴나 산사태의 위험을 피해 대피하고 있으며, 2,500여 가구가 도로 두절로 고립 상태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집계된 피해 상황으로는, 가옥 50여 채가 파손되고, 1,200여 가구가 침수되었으며, 농경지 30여 만 평이 물에 잠긴 것으로 나타났는데,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아, 실제 피해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북과 강원, 경북 지역의 강우량을 보면, 단양이 284mm를 비롯해 영월이 280mm, 제천이 276mm, 경북 봉화가 270mm 등, 올 들어 가장 많은 비가 쏟아져 큰 피해를 냈는데, 앞으로도 이 지역에 100~150mm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어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재훈입니다.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