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인류에게 평화의 불을 밝힐 성화채화의 감동적 장면이 이제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스 국민들은 서울올림픽 성화 봉송에 큰 관심을 갖고 지켜보면서, 각종 문화행사를 계획하는 등, 올림픽 축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안재기 기자가 그리스 성화 봉송 루트를 미리 가봤습니다.
● 기자: 서울로 가는 성화 봉송 길 15,000km 대장정은, 이곳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성화가 채화될 헤라 신전 주변은 말끔히 정돈되었으며, 봉송 길의 크고 작은 마을마다 축하 행사를 마련하는 등,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고 있습니다.
오는 8월 23일 낮 12시, 성화가 첫 주자에게 인계되면, 성화는 근대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텡 남작이 잠든 올림피아 경기장 반대편까지 달려가서 기념 헌화와 묵념을 한 뒤, 곧장 봉송에 들어가게 됩니다.
올림피아에서 23km 떨어진 첫 번째 경유지 피르고스는, 인구 23,000명의 조용한 해변도시로서, 올리브 아렘 은 포도 생산이 풍부한 곳이며, 바로 옆 까달꼴로 항구에는 이탈리아와 터키를 왕래하는 관광여객선이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성화는 이어 조용한 소프가스트 를 지나서, 휴양도시 파트라 를 달리게 되는데 트렉터 와 스프링클러 시설이 완비된 농촌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집니다.
또, 내륙과 반대를 잇는 환상의 코린토 운하길 은, 많은 사람들을 매료시키고 있습니다.
철야로 봉송된 성화는 이제, 엘렙시나에서 아테네 근교 팔레에 이르는 10km 구간의 해상 봉송에 들어가게 되는데, 봉송에 이용될 고대 범선 올림피아 호는 서울올림픽을 위한 하나의 걸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숨 가쁘게 달린 성화는 이어, 그리스인의 정신력의 메카인 아크로폴리스에서 하룻밤을 묵게 됩니다.
그리스 당국이 이처럼 성화 봉송 행사에 전례 없이 큰 의미를 부여하고 전시와 음악회 등 각종 문화행사를 다채롭게 기획하고 있는 것은, 서울올림픽 무드를 고조시켜 근대올림픽 100주년이 되는 1996년, 제 26회 하계올림픽을 그리스에 유치시키기 위한 계획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 메르꾸니(그리스 문화성 장관): 그리스는 1996년 올림픽을 꼭 유치해 국가 발전의 계기로 삼을 것이다.
쿠베르텡 은 1896년 근대 올림픽 개최지로 그리스를 선택하였고 그리스는 이를 잘 치루었다.
● 기자: 이제 20여일 후면, 올림픽 성화는 태양빛으로 헤라 신전 앞에서 점화됩니다.
이곳에서 채화된 성화는, 인류의 미래를 밝히면서 올림픽 항로 10만여 리를 따라 동방으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