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강성구,백지연

서울올림픽 기간 쇼핑 서울화 결의[정태성]

입력 | 1988-07-29   수정 | 1988-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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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 기간 쇼핑 서울화 결의]

● 앵커: 서울올림픽에 대해서 잔치상은 우리가 차리고 음식은 이웃나라가 먹어버리는 식으로 남 좋은 일 시키는 게 아니냐는 그런 걱정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마는, 관련 업계의 전망으로는 크게 걱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정태성 기자입니다.

● 기자: 홍콩이나 싱가폴이 오늘의 세계적 관광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오랜 역사나 전통때문도 아니요, 유서 깊은 유적지나 빼어난 절경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쇼핑, 가장 좋은 물건을 가장 싼 값에 살 수 있다는 그 시장 기능 하나로 그들은 쇼핑 관광의 천국이라는 명성과 칭호를 얻게 된 것입니다.

우리도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한 우리 상품의 품질과 우리 민족 특유의 친절을 바탕으로 그 쇼핑 관광국의 선두 대열에 끼기 위해 노력해 왔고, 이제 서서히 그 결실이 맺어지고 있습니다.

● 관광객: 물건이 참 다양하다.

우리 캐나다에서는 많은 상품을 수입하기 때문에 비싸다.

한국에서의 쇼핑은 즐겁다.

상품이 다양하고 품질도 우수하다.

아이들 용품이 특히 좋다.

● 관광객: 품질도 매우 좋고 종업원도 친절하고 값도 싸다.

일본과 비슷해 질 것이다.

한국의 상권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 노풍만(한국관광공사 과장): 관광객들이 오셔서 쓰시는 관광 달러가 1인 평균 1,560 달러정도를 쓰고 가십니다.

이 중에서 쇼핑 부분에서 쓰시는 돈이 약 30%가 넘는 그러한 많은 돈을 쇼핑 부분에 소비하고 가십니다.

이 것은 우리나라도 관광 선진 쇼핑국으로 부상을 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 기자: 이 같은 자, 타의 공인에도 불구하고 이번 올림픽이 경제적 성과를 이웃나라에 뺏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여전히 많습니다.

왜나하면,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가고 있는 품목은, 우리 손으로 만든 우리 제품이 아니라 안타깝게도 면세 양주, 즉 외국 술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웃 일본이 전략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전자제품이나 카메라 같은 고가품은 아직 순위에도 들지 못하고 있고, 우리의 솜씨를 자랑할 수 있는 민예품이나 도자기 등도 순위가 10번째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 손대헌(한양대 관광학과 교수):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화려한 상품에 비교해서 우리나라 토산품이나 민예품이 10년 전이나 지금에 비해서 초라하고 촌스러운 것은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이제는 토산품에 대해서 경제적인 벌이나 수입도 중요하지만 기념품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가치나 묘미에 대한 것도 관심을 많이 기울어야 한다고 봅니다.

● 기자: 이제 불과 50일, 몇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총력전은 준비되고 있습니다.

지난 번 올림픽 성공다짐 이태원 축제를 연 바 있는 이태원 상가는, 올림픽 개막에 맞춰 또 한번의 대대적인 축제를 준비중이며, 각 백화점은 한국 보석전과 한국 전통 공예전, 한국 특산 패션전, 한국 건강식품전 등 우리 고유의 전통과 미를 알리는 기발한 판촉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첫째도 신용, 둘째도 신용, 장사의 기본이 신용임을 명심하고, 우리 상품의 국제적 신용도를 이번 기회를 통해 세계에 알릴 수만 있다면, 구태여 이웃 나라와 경쟁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서울올림픽은 성공할 것이고, 쇼핑 관광국의 선두 대열에 당당히 설 수 있으리라는 분석입니다.

MBC뉴스 정태성입니다.

(정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