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독극물에 의한 연쇄 변사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유력한 용의자로 붙잡은 40대 여인을 진범으로 단정하고 오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하남신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용산경찰서는 오늘 성동구 신당동에 사는 48살 김선자 여인을 연쇄적인 독극물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단정하고 우선 다섯 번째 희생자인 손시원씨에 대한 살인, 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김여인은 지난 7월 8일 시내 다방에서 시누이인 44살 손시원씨를 만나 484만원을 빌린 뒤에 청산염을 섞은 드링크제를 손씨가 마시게 해서 살해한 혐의입니다.
경찰은 손씨의 사체에서 검출된 것과 똑같은 성분의 청산염을 김여인 집에서 발견해 증거물로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김여인이 손씨 외에도 지난 86년 10월부터 친정아버지인 72살 김종춘씨와 여동생 43살 김문자씨, 그리고 채무관계에 있던 50살 전순자 여인, 49살 김계환 여인 등 4명을 살해하는 등 2년 간에 걸쳐서 주변 인물 5명을 연쇄적으로 독살한 것으로 보고 손씨보다 앞서 숨진 4명의 사체 부검을 의뢰하는 등 증거 보강 수사를 확대해서 이들 4명에 대한 살해 혐의를 추가 적용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김여인이 범행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있지마는 피해자들이 한결같이 김씨와 함께 음료수를 마신 직후에 숨졌고, 피해자들이 김여인에게 빌려준 돈 가운데 일부가 김여인의 통장에 입금된 점, 수표에 이서한 필적이 김여인의 것과 같은 점 등으로 미루어 김여인을 의문의 연쇄 변사사건의 범인으로 단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