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강성구,백지연

일해재단 기부금 35억원은 4개그룹의 익명 기부금[김성호]

입력 | 1988-09-14   수정 | 1988-09-14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일해재단 기부금 35억원은 4개그룹의 익명 기부금]

●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일해재단에 낸 35억원은 4명의 기업인이 기부한 돈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함께 국회 5공비리 특위 자료검증반의 일해재단에 대한 자료 검증 소식을 정치부 김성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여권의 한 소식통은 오늘 전두환 전 대통령이 일해재단에 낸 35억 원 가운데 지난 84년 10월에 낸 20억 원은 국제그룹의 양정모 씨와 대림산업의 이준용 씨가 각각 10억 원 씩을 익명으로 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지난해 7월에 낸 15억 원은 풍산금속의 유찬우 씨가 10억 원, 고려합섬의 장치혁 씨가 역시 익명으로 요청한 5억 원의 기부금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국회 5공 비리 특위의 자료 검증반 은 오늘 오전부터 경기도 성남에 있는 구 일해재단에서 자료검증에 나서 재단 측으로부터 기부금 수납 경위 등을 듣고 현금출납부와 지출 전표 등의 자료를 제출받기로 했습니다.

오늘 검증에서 김인배 재단사무처장은 지난해 7월 안현태 당시 대통령 경호 실장에게서 받은 15억 원은 한국투자금융에 예치했다가 지난해 9월 이후 두 차례에 걸쳐 인출해서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처장은 또 지난 84년 당시 장세동 경호 실장에게서 받은 20억 원은 조흥은행 등 3개 시중은행 6개 지점에 분산, 예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늘 검증에서 여당 측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낸 15억 원이 기부자 명목이 아닌 입회금 명목으로 된 이유와 양정모 씨의 사직서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김동주 검증반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명목의 기부금이 이미 확인 된 이상 국회는 전 씨를 직접 조사해야 한다고 말하고, 김기환 소장과 김인배 사무처장을 국회 증인으로 정식 요청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김성호입니다.

(김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