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앵커: 강성구,백지연

서울올림픽 성화 내일 서울 입성[나종하,신강균]

입력 | 1988-09-15   수정 | 198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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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올림픽 성화 내일 서울 입성]

● 앵커: 서울올림픽을 밝혀줄 성화가 서울 입성을 하루 앞둔 가운데 오늘은 통일로에서 중국의 체조스타 리닝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유명 선수들이 특별 봉송 주자로 참여한 가운데 범 세계 성화봉송 행사가 펼쳐졌습니다.

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취재 헬기는 지금 역대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세계 대표주자가 성화를 봉송하고 있는 통일로 상공을 날고 있습니다.

오늘 특별 성화 봉송은 오후 3시 경기도 파주군 이영태리 소공원에서 그리스 대표주자가 첫 발을 내딛으며 시작됐습니다.

서울올림픽의 상징적 수호신인 성화는 초가을의 따사로운 햇볕 아래 오곡이 무르익어가는 들판을 시원하게 가로지르며 임진각을 향해 힘차게 달렸습니다.

세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온 인류의 염원을 간직한 성화는 세계 각국 대표주자들의 역주 속에 더욱 밝게 타올라 하늘에서 내려다 본 봉송 장면은 어떤 엄숙함마저 느끼게 했습니다.

약 두 시간 동안 계속 된 오늘 봉송에서 각국 대표주자들은 서울올림픽 개회식 입장 순서에 따라 일정 구간을 나누어 뛰었는데 이들 가운데는 중국의 체조스타 리닝을 비롯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포함돼있습니다.

역사적인 범 세계 성화봉송을 지상에서 취재하고 있는 신강균 기자 나와주세요.

(나종하 기자)

● 기자: 네, 여기는 한민족의 통일 염원이 대동맥으로 뻗어있는 통일로 영태리 소공원 입구입니다.

우리 국민의 통일의 의지를 상징하듯 뜨겁고 힘차게 타오르는 성화는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올림픽의 발상지 그리스의 주자 코파 양에게 인계돼 범 세계 성화 봉송의 서막을 열었습니다.

임진각까지 16.7km를 88개국 주자들이 이어 달리며 분단 한국의 비애를 세계가 나눠 가진 이 봉송 행사에서 첫 주자로 나선 400m 릴레이 선수 코파 양은 그리스에서 발상된 올림픽 성화의 진정한 의미가 이 땅에서 실현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 코파(19): 첫 주자가 돼 영광이다.

서울에서 올림픽 이상이 꽃 피우길 바란다.

● 기자: 이어 동독의 조정 금메달리스트 라움스풋트가 성화의 뜻을 기렸고 56살의 최고령 주자인 에스파니아 선수단장과 리닝 등 중공, 체코 선수에 이어 육상스타 임춘애가 임진각 망배단에 성화를 바쳤습니다.

성화를 맞은 임진각에서는 북청사자놀이와 평북 영변성황대제가 통일기원제로 이어져 더 이상 북진하지 못하는 한풀이 마당을 가졌습니다.

성화는 임진각에서 실향민의 아쉬운 전송을 뒤로 하고 동두천을 거쳐 저녁 8시 30분 의정부시 역전 광장에 안치돼 서울 입성 전야를 밝히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강균입니다.

(신강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