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앵커: 강성구,백지연

올림픽 개회식, 한국인에 자부심 유발[김석진]

입력 | 1988-09-17   수정 | 198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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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회식, 한국인에 자부심 유발]

● 앵커: 오늘 개회식을 지켜본 관중들은 성대하고 화려하게 치러진 행사에 찬사를 보내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석진 기자가 취재를 해봤습니다.

● 기자: 7년 간을 가다듬고 기다려온 정성.

마침내 서울올림픽이 막을 올린 날, 성숙되고 의젓한 자세로 차분하게 개회식을 지켜본 7만여 관중들의 소감은 감동과 보람, 그것이었습니다.

조바심과 설렘으로 오랜 기간 참아내 준 국민들이었기에 세계 만방에 민족의 저력과 국민 역량을 보여준 관중들의 표정은 오히려 침착한 자세로 열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 관람객: 너무나 머리들 많이 쓰시고 애를 많이 쓰셨군요.

그리고 첫 째로 감사한 것은 날씨가 이렇게 좋아서요.

● 관람객: 우리 국민이 많이 신경 쓴 것을 느낍니다.

● 관람객: 우리 국민들이 너무 협조를 잘 하시고 질서정연하게 하시는 걸 보니까 제가 굉장히, 저도 한 국민으로써 너무 자랑스럽고요.

오늘 보니까 한국적인 것을 굉장히 많이 보여주시려고 노력하신 것 같아서 굉장히 감격스럽습니다.

● 관람객: 7년 동안 갖은 어려움과 고난을 극복하고 국민의 단합된 마음으로 하나의 힘을 만들어서 이런 성대한 행사를 훌륭하게 치르게 된 것을 너무 행복하게 생각합니다.

● 기자: 우리도 이처럼 전 세계 50억 인류의 염원을 모아 지구촌의 가장 큰 축제를 치러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뿌듯한 자긍심이 관중 모두의 얼굴에 새겨지며 흐뭇한 미소가 번져 올랐습니다.

특히 16년 만에 정치색과 인종의 벽을 뛰어넘어 5대양 6대주가 함께 만났으며 16년 만에 동서 양 진영이 어깨를 얼싸안고 화합과 평화를 다짐하는 자리였기에 관중들의 소감은 더욱 감격스러웠습니다.

● 힐렌브란드(미국): 16년 만에 세계 모든 국가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이는 이번 올림픽은 동서남북의 평화를 위해 유익하며 가장 훌륭한 화합의 장소가 될 것이다.

● 폴 카메론(캐나다): 올림픽은 함께 사는 국제사회의 밝은 미래를 상징하며 분단국인 한국의 보다 나은 앞날에 도움이 된다.

● 기자: 세계의 젊은이들이 함께 만난 잠실벌.

모두가 지구촌이 한 가족이 된 바로 이 자리에 화려하고 풍성한 이 곳에, 그러나 한 겨레의 피를 나눈 북한 동포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또 다시 분단의 아픔을 느껴야 했습니다.

어느새 우리 모두가 세계 속의 한가족이자 동반자임을 확인한 서울올림픽.

그리고 모두의 가슴 속에 배달겨레임을 자랑스럽게 일깨워준 개회식이었습니다.

MBC뉴스 김석진입니다.

(김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