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부토 여사는 지아그라크 전 대통령의 철권통치 하에서 가택연금과 투옥과 망명의 험난한 정치역정을 걸어온 파키스탄 반 독재투쟁의 기수입니다.
그래서 부토여사에게는 파키스탄의 코라소 아키노 라는 별칭이 붙어있습니다.
올해 불과 35살인 부토여사가 지극히 보수적인 회교국가의 정치지도자로 부상하게 된 것은 민선총리였던 아버지 알리 부토가 지난 79년 지아 전 대통령에 의해서 처형된 사건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부토 여사는 처형된 아버지를 추앙하는 빈민층의 폭넓은 지지를 받으면서 제 1야당인 파키스탄 인민당을 떠맡았습니다.
그 후 부토 여사는 투옥과 망명의 시련을 겪으며 지아 전 대통령 축출을 위한 반 독재투쟁을 이끌어 왔습니다.
아버지를 닮아서 열정적인 성격의 달변으로 영국의 명문 옥스퍼드 대학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던 부토 여사는 지난해 동갑내기의 건축업자와 결혼해서 화제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부토여사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회복과 경제건설, 그리고 미, 소 등거리 외교를 통한 중립정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과연 부토 여사가 막강한 군부와 남성지배적인 회교 관습, 그리고 74%의 문맹률을 극복하고 파키스탄을 민주화로 이끌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과제라고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