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추성춘,백지연

일반 대학 야간 학과 개설 원목적 변질[이장석]

입력 | 1988-11-29   수정 | 198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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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대학 야간 학과 개설 원목적 변질]

● 앵커: 제때에 진학하지 못한 직장인들을 위해서 개설된 야간학과에 일반 학생들이 80%이상을 차지해 야간학과 본래의 취지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야간학과를 폐지한 대학이 많을 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이 대거 야간학과에 몰림으로써 학업을 계속하려는 직장인들의 진학 문이 더욱 좁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장석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지난 주 마감된 전기대 원서접수 결과를 보면 단국대 야간이 320명 모집에 4,747명이 지원해 14.8: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세종대 야간이 17.8:1, 숭실대 야간이 19.4:1 등 야간학과 경쟁률이 유례없이 높아졌습니다.

이는 올해부터 주야간 학과의 이전이 학교장 자율에 맡겨짐에 따라 명지대와 인하대,
외국어대학 등이 10개 이상의 야간학과를 주간으로 돌리는 등 야간학과 정원이 지난해에 비해 2,560명이 줄어든 데다 실력이 낮은 일반 학생들이 주간을 피해 야간학과로 대거 몰렸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낮에는 일하고 밤에 학교를 다니려는 직장인들의 대학진학문은 더욱 좁아져 야간학과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고 있습니다.

● 최성록 씨(26세, 화곡우체국 근무): 이번에 원서접수를 해보니까 거의 지금 재학생, 야간학과가 40명이거든요, 제가 지원한 대학들.

근데 거기는 야간, 실제 우리같이 일하면서 공부하는 학생들 1~2명 밖에 안 되고 나머지 5~6 학생들이 주간 갈 실력은 못되니까 한 10점, 20점이 낮으니까 야간 와버리죠.

● 전옥순 씨(24세, 전 직장인): 저희처럼 공부를 하기위해서 직장을 그만뒀다거나 아니면 경제적인 부담도 있고 하기 때문에 야간을 선택한 사람들에 의해서 많은 피해가 돌아오지 않나 싶어요.

● 기자: 실제로 직장인들의 야간대학진학률은 해마다 크게 떨어져 성균관대의 경우, 지난 84년에는 야간학과 학생의58%가 직장인들이었으나 올해는 1,702명 가운데 직장인은 340명에 불과해 20%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숭실대도 1,591명 가운데 15%인 240명만이 직장이 있는 학생으로 대부분의 야간대학에서 직장인들의 비율이 20%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야간대학의 주경야독하는 본래의 뜻을 살리려면 선업체 근로자의 특별전형이 지금보다 확대돼야 하며 일반학생의 무분별한 야간학과 지원이 자제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장석입니다.

(이장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