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앵커: 추성춘,백지연
낙동강 하구 둑공사 완성 후 철새 도래 급 감소[김석환]
입력 | 1988-12-02 수정 | 198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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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하구 둑공사 완성 후 철새 도래 급 감소]
● 앵커: 다음소식입니다.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낙동강 하구는 작년 10월 하구 둑공사 완공 이후에 생태계변화로 올 겨울부터 철새가 거의 찾아오지 않고 있습니다.
부산문화방송의 김석환 기자가 보도하고 있습니다.
● 기자: 낙동강 하구 둑이 완공된 이후 새들의 세계에도 많은 변화가 왔습니다.
낙동강 하구의 하늘을 뒤덮던 겨울 철새들은 지난 해 말 완공된 하구 둑공사로 자신들의 보금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보고 올해부터는 찾는 수가 크게 줄어서 85년에 5만여 마리에 비해서 올해는 10분의 1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또 밀물 때면 삼랑진까지 거슬러 올라가던 바닷물이 하구 둑으로 차단이 되면서 을숙도 부군의 바닷물 염도가 부쩍 높아져서 철새들은 생태계 변화로 인한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 우용태(부산 경성대학 교수): 그 이전에 비해서 많이 염도가 높아졌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자연생, 또는 양식하는 패류들이 거의 줄어들었어요.
그래서 이것을 즐겨 먹는 잠수성 오리, 말하자면 흰 즉지 종류들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청둥오리와 더불어 대표적인 겨울 철새로 해마다 2~3천 마리 이상씩 찾아오던 흰 죽지무리도 백 여 마리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또 바닷물과 민물의 중간 해역에서 해조류를 먹고 사는 백조의 숫자도 크게 줄었고, 간혹 눈에 띄던 저어새나 황새의 모습은 지금은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동양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천연기념물로까지 지정돼 있던 낙동강 하구가 이제 철새들의 외면으로 그 면모를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부산서 MBC뉴스 김석환입니다.
(김석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