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추성춘,백지연
소련 아르메니아공화국 대지진 참사 7만명 이상 사망[이진숙]
입력 | 1988-12-09 수정 | 1988-12-0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소련 아르메니아공화국 대지진 참사 7만 명 이상 사망]
● 앵커: 이틀 전 소련 남부 아르메니아공화국을 강타한 소련 사상 최악의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지금까지 7만여 명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만, 현지보도는 사망자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진피해지역에는 최근 인종분규로 피신해 온 사람들이 많아서 피해가 더욱 크다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진숙기자가 관련 외신보도를 종합했습니다.
● 기자: 최악의 지진이 발생 해 폐허로 변해버린 아르메니아공화국 레니나칸시의 거리모습입니다.
학교와 관청 등 대규모 건물들과 주택들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산산조각이 돼버렸습니다.
중장기들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폈지만, 시 전체가 초토화됐기 때문에 생존자는 거의 없었습니다.
수업을 받다가 변을 당한 이 국민학교에서 구조반들은 건물더미에 깔려 압사한 어린이들의 시체 50여구를 찾아냈습니다.
이미 인종분규로 수백 명의 희생자가 난 가운데 또 다시 더 큰 참변을 당한 사람들은 충격에 넋을 잃고 급히 현지로 파견된 리즈코프 수상에게 도움을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공포의 지진대로 불리고 있는 아르메니아와 터키, 이란 국경에서 발생한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7만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그 숫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죠지 구르기얀(아르메니아 교회): 약 8만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며, 부상자도 10만에 육박할 것이다.
● 기자: 타스통신은 이번 지진의 진원지는 아르메니아 제2의 도시 레니나칸에서 50km떨어진 지역이며, 이 지역에는 최근의 인종분규로 이웃 아제르바이잔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신해와 그 피해는 더욱 늘어났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르메니아 관영 아르멘프레스는 소련사상 최악의 이번 지진으로 키로바칸시의 반이 파괴되고 레니나칸시는 75%가 초토화 됐으며 3만 명이 살고 있던 스피타크시는 이미 지구상에서 사라졌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지진은 지난 23년 14만 3천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동경 대지진 이후 65년 만에 일어난 최악의 지진입니다.
● 웨벌리 퍼슨(지진학자): 이번 지진은 리히터 지진계가 생긴 이후 최악의 지진이다.
● 기자: 아르메니아에 사는 친척에게 전화를 걸었던 이 부인은 아비규환의 현장을 다음과 같이 증언했습니다.
● 인터뷰: 그들은 공포에 질려있었고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다.
단지 약, 약품을 달라, 급하다, 급하다를 연발하면서 찢어질듯이 소리치기만 했다.
● 기자: 한편 미국을 방문했던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대 참사소식을 전해 듣고 쿠바와 영국 방문 등 해외순방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급거 귀국했습니다.
MBC뉴스 이진숙입니다.
(이진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