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앵커: 추성춘,백지연

경상도와 전라도 화합의 화개장과 하동장 탐방[홍수선]

입력 | 1988-12-29   수정 | 1988-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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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와 전라도 화합의 화개장과 하동장 탐방]

● 앵커: 경상남도 하동군의 하동장과 화개장은 예로부터 이름난 장이기도 하고 섬진강을 사이에 둔 전라도와 경상도 주민들이 닷새마다 얼굴을 맞대는 만남이 광장이기도 합니다.

전라도 사투리와 경상도 사투리가 함박웃음으로 하모니를 이루는 건강한 삶의 현장, 하동장을 홍수선 기자가 찾아봤습니다.

● 기자: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전라남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경상남도 하동, 이곳에서 닷새마다 열리는 하동장과 화개장은 구례, 광양 등 인근 전라도지방과 서부 경남지방 주민들이 함께 모이는 곳으로 여느 시골장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깁니다.

지리산에서 캐낸 약초에서부터 남해에서 따 낸 김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농수산물이 거래 돼 한 때 전국적으로 유명한 장이었던 이곳 장터에서는 물건 값을 흥정하는 구례 아주머니와 하동 할머니의 억센 사투리를 곳곳에서 들을 수 있습니다.

이들 주민들이 나누는 대화가 이방인들에게는 퍽 이질적인 것으로 느껴지지만 새해를 앞두고 대목장을 걸어 나와 서로의 안부를 묻는 이들의 모습 어디에서나 세모의 인정이 넘칩니다.

● 전홍남: 아니 그 때 대통령, 국회의원 선거 때는 지역감정으로 너는 너고, 나는 나고 했지만 지금은 그런 일이 없지.

● 최인탁: 사실은 지금 우리 경남 지방에서 우리가 오면, 여기에 전라도 사람들 인심이 더 좋고 잘 해주고 있어요.

지역감정이란 건 지금 있을 수가 없지요.

● 기자: 비록 사는 곳이 다르고 말투가 다르기는 하지만, 닷새마다 열리는 장을 중심으로 동일 생활권을 이루고 사는 이 지역 주민들에게는 급한 물살의 섬진강 너머 마을들이 바로 이웃마을처럼 느껴집니다.

이곳 전라도와 경상도 인접지역 주민들은 새해부터는 지역감정이라는 말이 더 이상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지 않을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홍수선입니다.

(홍수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