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추성춘,백지연

정가 이모 저모[김성수]

입력 | 1988-12-30   수정 | 198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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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이모 저모]

● 앵커: 민정당의 박준규 대표위원이 광주문제 처리와 관련해서 당시 사태를 민주화 운동을 규정하고, 그에 따라 국가가 배상을 하는 선에서 해결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힌 것이 연말 정가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김성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야권 3당 대변인들은 박준규 민정당 대표의 발언은 때 늦은 감은 있으나 진일보 한 대응이라고 논평하면서 그런 인식을 바탕으로 전두환 씨가 국회에 나와 증언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먼저 평민당의 이상수 대변인은 광주 문제의 총체적인 책임이 전두환 씨에게 있다고 인정한 만큼 전두환 씨를 국회 증언대에 세워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민주당의 서청원 대변인은 박 대표의 그 같은 발언은 청문회에서의 위증에 대해 여권 차원에서의 조사 의지를 표명 한 것이며 배상이라는 표현은 국가의 불법 행위를 시인 한 것으로 주목된다고 밝혔습니다.

공화당의 김문원 대변인도 집권당의 대표위원이 전두환 씨의 책임을 지적한 이상 전두환 씨를 청문회에 출석시켜 국민의 의혹과 분노를 풀어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습니다.

이 처럼 박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야권 3당이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내자 민정당은 뒤늦게 표현의 잘못으로 해명하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민정당의 박기태 대변인은 박 대표가 배상이라는 말을 쓴 것은 피해회복을 강조하고 국민화합의 차원에서 광주문제를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정치적 표현이라고 해명했는데 이를 두고 당 내에서는 평소 말이 너무 가볍다는 말을 들어온 박 대표의 실수가 아니냐는 동정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국회 광주 특위 소속의 한 민정당 의원은 광주 사태가 정치적인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는 만큼,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가해자의 입장에서 배상으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힘으로써 민정당이 결국 광주 사태 해결 방향을 배상 쪽으로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MBC뉴스 김성수입니다.

(김성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