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연말연시 강력 사건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어제 새벽에 또 경찰 복장을 한 20대 청년 4명이 승용차를 타고 있던 약국직원을 납치 해 금품을 털어가는 등 지난 열흘사이에 자가용 운전자를 상대로 한 신종 강도사건이 7건이나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사회부 차경호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새벽 0시 쯤, 서울 관악구 봉천6동 관악 플라자 앞길에서 경찰복 차림의 20대 청년 4명이 승용차를 몰고 집으로 가던 근처 장수당 약국 직원 35살 김종권 씨에게 면허증을 보여 달라며 접근 한 뒤 흉기로 김 씨의 허벅지를 내려치며 김 씨를 납치 해 현금 등 80만원을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 김종곤: 전경 같은 순경 복을 입고 와서 제 차를 세우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창문을 이만큼 열었어요.
왜 세우느냐 했더니 면허증을 제시하라 그래서 난 잘못한 것 없는데 왜 면허증이냐니까 그 순간에 갑자기 문을 열면서 도끼로 찍어버린 것 같아요.
● 기자: 범인들은 이 보다 2시간 쯤 전인 밤 10시 쯤 강동구 풍납동 올림픽 대교 남단 고수부지에서 엑셀 승용차를 타고 있던 회사원 26살 윤근호 씨에게도 같은 수법으로 접근 해 현금 30만원을 뺏은 뒤 윤 씨를 자신들의 승용차에 납치했습니다.
그러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탄 윤 씨가 달아나 경찰에 신고 한 시각이 밤 11시 반 쯤이었고 이 때 벌써 범인들은 관악구 봉천동 일대에서 또 다른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있었으나 경찰의 공조수사 체계가 미흡했던 데다 이를 비웃는 범인들의 대담성이 또 다시 범행을 저지르게 한 것입니다.
자가 운전자 한 사람이 타고 있는 차를 대상으로 한 이 같은 납치 강도 사건은 지난 19일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 선수촌 앞길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프레스코 승용차에 접촉 사고를 가장 해 접근한 범인들이 운전자 지봉구 씨를 20시간 동안 납치 해 150만원을 받고 풀어준 것을 비롯해 지난 열흘 사이에 모두 7건이 계속 일어나고 있지만 경찰은 아직 범인검거를 위한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어 고질적인 수사망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