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어느 때보다 정부와 국회, 민간 차원에서 다각적인 남북 대화와 교류가 예상되는 만큼 통일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구난방이 되지 않도록 통일 논의에 정비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하겠습니다.
기사년 첫날을 맞는 감회를 신용진 기자가 정리해 봤습니다.
● 기자: 격랑을 해치고 구름을 뚫고 통일의 신새벽을 알리는 기사년 첫 해가 솟았습니다.
하늘을 받아 하늘의 기운을 받은 백두에서 땅의 한라까지 오늘 태양은 삼천리 육천만 동포를 하나 되게 하는 민족의 비운을 담고 떠올랐습니다.
새해에는 남북 국회 회담의 속개와 더불어 고위 당국자 회담과 정치 군사회담 제의, 세계 학생 축전의 참가 움직임, 북경 아시안 게임 단일팀 구성 추진 등 남북 간의 막혔던 장벽을 허물어 새 길을 열고 그 길을 따라 교류를 넓혀갈 민족 공동체 추진의 원년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소련이 손짓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새해 기사년은 북방 외교의 해빙기를 맞아 시베리아와 만주 벌판에 우리의 자본과 우리의 기술을 꽃피우는 실질 교류의 전기를 가져올 것입니다.
새 친구를 사귀되 미국과 일본 등 옛 친구를 잊지 않는 전방위 외교를 통해서 새해에는 채무국에서 채권국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기사년 첫날 오늘 아침은 상서로웠습니다.
그러나 새해에는 성장과 분배의 갈등을 에워싼 노사분규의 재현과 농어민의 외침, 중간 평가와 맞물릴 정치권의 회오리가 다시 한번 강토를 뜨겁게 달궈 놓게 될 것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통일과 북방정책과 내부 화합의 큰 짐을 짊어진 우리는 역사의 격랑 속에 운명의 한 배를 탔다는 공동체 설계를 한데 모아야 될 순간들을 맞고 있습니다.
제각기 제 이익만을 주장하는 끝 갈 줄 모르는 대립과 갈등을 넘어 이익집단 간의 상호 이해와 상호 존중을 통한 공존의 새 질서를 창출해서 상승하는 민족의 에너지가 낭비돼서는 안 되는 역사의 전환점이 바로 기사년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