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추성춘,백지연

새해 남북한 문화재 교류 전망[황헌]

입력 | 1989-01-01   수정 | 198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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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남북한 문화재 교류 전망]

● 앵커: 최근 학계와 정부 당국에서는 남북한 간의 고고학 교류를 실현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새해에 남북 문화재 교류 전망을 황헌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현재 북한에는 어떤 문화재가 있으며, 6·25 이후 북녘 땅에서는 어떤 문화재가 발굴됐을까.

문화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품어봤을 물음일 것입니다.

문화재 관리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40여 년간 북한은 1950년 평남 공살리 신석기 유적 발굴을 시작으로 구석기 유적 7군데, 신석기 10건, 청동기 30건, 초기 철기 15군데, 그리고 삼국시대 이후 유적 30군데 등 모두 92건의 중요 유적을 발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특히 최근까지 평양 인근에서 발굴된 것으로 알려진 70여 점의 고구려 고분 벽화는 당시의 생활상이 그대로 나타나는 가장 귀중한 문화재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 벽화들을 우리 학자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잃었던 고구려 사회 회복을 통한 우리 고대사의 복원에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은 4년 전 정부 측이 제안한 남북한 문화재 공동발굴 계획을 거부했으며, 최근까지도 우리 고고학계의 바람에 아무런 응답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우선 올해 안에 북한 쪽의 공동 참여 없이도 할 수 있는 북한 문화재 발굴자료나 학술논문, 도록 등을 수합해 남북한 문화재 총람을 편찬할 계획입니다.

● 정재훈(문화재관리국장): 북한의 문화재에 대한 정의라든지 조사를 해가지고 거기에 따라서 총정리 되는 책자나 이런 것을 우리가 발간한다든지 하는 작업은 우선 먼저 남북의 합의가 이루어지기 전에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런 것은 해나갈 작정입니다.

● 기자: 이 총람에는 북한의 지정문화재 현황을 비롯해 각 시도별 유적 발굴 결과와 문화재 보존 관리 체계 등이 모두 수록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이 밖에도 제3국을 통한 간접적인 교류를 실현하기 위해 우선 발해와 고구려 문화가 가장 잘 남아있는 연변 자치주와 문화재 및 학술 교류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문화재는 그 소재지가 어디에 있든 간에 인류의 영원한 공동유산입니다.

남북한의 문화재 교류는 민족문화의 동질성을 회복하는 열쇠가 되고 나아가서 통일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데 그 깊은 의미가 있기 때문에 북한 당국은 아무런 조건도 그리고 이해관계도 없는 남북 문화재 교류에 보다 능동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MBC뉴스 황헌입니다.

(황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