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앵커: 추성춘,백지연

신년 특별회견, 박준규 민정당대표위원의 새해 정국 전망[황길수]

입력 | 1989-01-01   수정 | 198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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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별회견, 박준규 민정당대표위원의 새해 정국 전망]

● 앵커: 뉴스데스크는 새해를 맞아 여야 4당 대표와 특별회견을 갖고 새해 정국 전망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알아보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방송순서는 오늘부터 나흘에 걸쳐 민정, 평민, 민주공화당 순서가 되겠습니다만 오늘은 민정당의 박준규 대표의원을 정치부 황길수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새해 안녕하십니까.

지난해에는 제 6공화국의 출범과 서울 올림픽 개최, 그리고 5 공화국의 비리 청산작업에서 분주한 그러한 격동의 한 해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올해도 역시 여소야대 정국이 계속될 것으로 예견이 되고 있습니다만 민정당 대표의원으로서의 새해 정국 운영기조부터 말씀을 해주시죠.

● 박준규(민정당 대표위원): 지난 한 해가 용 같은 꿈을 가지고 우리 민족이 웅비하리라고 저는 그리 믿었습니다.

그랬는데 1년을 회고를 해보니 많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는 민주 한국 건설에 체제로서 그만하면 우리 나름대로의 노력은 다한 것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다만 국민들한테 안심하고 민주주의의 혜택, 그 긍지를 자랑하게 실감나게 보여드리지 못한 것이 정치인의 책임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금년에는 아까 질문하신 게 여소야대라고 하셨는데, 금년에는 민주개혁을 위해서 또 국민 민복을 위해서 새로운 한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여소야대가 안 되고 4당이 하나의 협조를 해가지고 이것이 누구를 위한 협조가 아닙니다.

민주 한국을 위해서 협조한다는 그런 의미에서 여당을, 집권당을 어떻게 코너로 몰아가지고 좀 욕보인다든지 이런 것 없이 새로 그리 손을 잡고 금년만은 나갔으면, 우리 당리당략에 의한 정쟁, 이런 것은 내년에도 할 수 있습니다.

● 기자: 지난해에는 국회 국정감사와 청문회 활동 등으로 해서 열기 속에 5공 청산작업이 진행됐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회 증언 출석 문제 등을 비롯해서 5공 비리의 과감한 척결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역시 전두환 씨 처리문제가 연초에 정국에 있어서 정치 쟁점으로 등장할 것 같은데요.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은 어떻게 가지고 계십니까.

● 박준규(민정당 대표위원): 5공문제에 대해서 국민의 애증이, 전두환 대통령에 대한 애증이 상당히 갈려져 있는 것으로 알고, 또 전두환 대통령이 책임을 자기 스스로 지겠다고 말을 했으니까 응당 전두환 대통령이 져야 하고, 또 그 외 범법자는 검찰의 적극적인 활동에 의해서 금년 초에 많이 마무리될 것으로 압니다.

그 결과를 국민들이 지켜보시고, 제가 민정당 대표로서 한 가지 부탁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 한국 사람들이 원래 아량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지금 삭풍 노도에 혼자 서 있는, 그리고 자기가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그러니까 전 대통령과 그 주변에 대해서 바다 같은 아량으로 대해줬으면 하는 이런 희망입니다.

그러나 법에 의해서 또 정치적으로 책임질 일은 하루 속히 2, 3일 내에 매듭을 지어야겠다는 것이 민정당의 입장입니다.

● 기자: 현재 중간평가를 둘러싸고서 신임을 포함한 문제와 방법으로써 국민투표로 할 것이냐 아니면 여론조사냐 국회표결이냐 해서 여론이 분분합니다.

민정당의 방침이 서 계신다면 의견을 말씀해주시죠.

● 박준규(민정당 대표위원): 중간평가라는 게 우리 헌정의 헌법 테두리에는 없습니다.

없는데, 지난 번 선거에 노태우 대통령이 우리 민정당이 정치적으로 국민한테 약속을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언제나 새로 심판 받는 사람과 같이 마음을 새롭게 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이런 약속이니까 우리로서는 그 약속을 지켜야 된다는 이 한마디로 우리를 다짐하겠습니다마는 그 방법과 시기 문제는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해가지고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중간평가라는 것이 모처럼 잘 출발해나가는 이 헌정에 어떤 파문을 던진다든지 헌법 테두리에 어떠한 중력을 가져온다든지 이런 것은 안 할라고 합니다.

다만 중간평가를 통해서 우리가 더 격려를 받고, 비판 받을 것은 비판 받고 이러한 정치적 의미에서 그 시기와 방법은 추후에 조금 더 신중히 생각해야 할 문제다, 저는 생각을 그리 합니다.

● 기자: 지난 연말 정가에는 민정당이 보수 대연합을 추진한다고 해서 또 그 말의 의미가 어떤 것인가 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가실 생각이십니까.

● 박준규(민정당 대표위원): 저 자신은 또 민정당의 당론으로서는 보수연합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이 격동기에, 개혁기에 이 나라가 풍비박산이 안 나고 자칫 잘못해가지고 Y말 공화국이나 뭐 이런 짝이 나가지고 다시 독재체제로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모두가 자유민주의의라는 테두리는 이 찻잔은 깨지 않아야겠다, 겨우 지어진 상가는 부수지 않아야겠다, 이런 의미에서 뜻을 같이 한 사람들이 경각심을 높여가지고 새 공화국, 새 민주공화국 건설에 협력하자 그런 당위적인, 도덕적인 의미로 한 것이지 이것이 어떤 몇 당이 연합해가지고 어떤 당을 상대한다는 이런 차원이 아닙니다.

제 희망은 모든 정당이 자유민주주의를 원하고 있으니까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는 4개 당이 적어도 민주, 개혁 이 단계에는 합심해나가자 이런 의미에서 대연합을 해석해줬으면, 또 그게 국민의 바람일 겁니다.

● 기자: 현행법에 따르면 금년 4월 말까지 지방자치제를 실시하도록 이렇게 돼 있습니다.

그러나 여야 간에는 그 실시 시기나 범위, 특히 시도지사 직선 여부 등에 대해서 이견이 심합니다.

실시 시기나 방침, 범위 그리고 그에 대한 준비대책을 세우고 있다면 말씀을 해주십시오.

● 박준규(민정당 대표위원): 지난 해 졸속하게 지방자치제를 만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까 우리가 너무 경솔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만, 그런 점에서 4당이 인식을 같이 합니다.

그래서 이번 새 국회가 열리면 올 봄에는 서로 지자제를 어떻게 하겠느냐를 가지고 4당 간의 합의를 진행시켜야 합니다.

지금은 각 당이 통일된 의견이 없습니다.

그리고 국민도 지방자치제에 있어서 무엇을 원하느냐 하는 것을 아직도 일반 되는 견해 일치를 가지고 오지 않았기 때문에 3, 4월에 가서 그 문제는 해결하고, 좌우간 금년 안에 지자제를 스타트 시켜야겠다, 이건 하나 분명한 사실이고, 또 그 지자제 안에는 시도지사를 포함한 각급 자치단체의 선거를 포함합니다마는 우리는 당리당략을 세우지 않으렵니다.

● 기자: 과거는 북방정책으로 해서 헝가리와 수교를 맺는 등 40여 년간 지속돼온 냉전시대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정가에서는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오는 3, 4월 중에 소련을 방문한다 또는 김영삼 민주당 총재가 1월 중순쯤에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민정당의 국회 공산권 교류에 대한 앞으로의 추진 계획하고 남북 국회회담과 관련한 남북 대화문제에 대한 전망을 해주십시오.

● 박준규(민정당 대표위원): 저는 벌써 소련에 지난 9월 말에 은밀히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들을 다 만나고 나라도 여러 나라를 다녔기 때문에 새삼 지금 나가야 될 이런 필요성은 없습니다만 그래도 혹시 정부 북방외교의 어떠한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저 나름대로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저 개인도 사실 외교 전문가이기 때문에 좀 학처럼 날아가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뒤 배경의 학처럼.

그러나 그것이 결코 우리 정당외교로 혼선을 일으켜가지고 너무 분당하게, 떠들썩하게 상대국에 투영이 안 되도록 조금 조심성 있게 북방외교를 옆에서 도왔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남북 관계는 지금 북한의 양태가 분석하기 힘듭니다.

말은 굉장히 강경하게 하고 세계의 주류는 개방, 개혁 정책으로 나가니까 이 딜레마 속에서 아직도 북한이 어디 정착된 방향을 못 찾고 있다, 이런 감이 듭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우리가 꾸준히 고유의 제공, 이런 게 우리가 들떠서 잘못하다가는 이것이 통일외교에 도움이 안 되겠다, 이런 생각도 들어가고.

● 기자: 민정당은 지난 해 총선에서 패배한 것이 사실이고 그로 인해서 상당히 침체해 있지 않느냐 이런 관측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때 시중에서는 따라서 민정당이 해체되지 않느냐 이런 억측도 나온 것도 같습니다.

그로 인해서 민정당은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을 쳐왔던 것으로 알고 있고요.

연말쯤에는 대표위원 당직 개편도 있었는데요.

금년도의 당 운영 계획은 어떻게 가지고 계십니까.

● 박준규(민정당 대표위원): 지난번 선거에 패배를 한 것은 부끄러운 얘긴데, 뭐 그렇죠.

그게 국민의 심판이니까 겸허하게 받아야 되겠습니다.

그래서 4당 사이좋게 하되, 우리가 대통령을 가진, 대통령이 있는 정당이니까 집권당으로서의 긍지와 사명감, 그리고 봉사 이 의정은 줄어서는 안 된다, 저는 생각합니다.

저는 정당생활을 하루를 하더라도, 정치를 하루를 하더라도 결코 그 퇴폐적이고 폐퇴적이고 또 과거지향적인 이런 정치는 할 생각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 민정당이 모든 노력을 다 해가지고 우리 민정당이 집권당으로 있는 동안에 민주한국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 과거 우리 잘못에 대한, 5공 비리에 대한 우리의 국민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민주개혁에 있어서는 어떤 사람이든 거기에 협력하고 거기에 앞장을 서면 우리는 민정당에서 환영을 못 받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정당은 하나의 개혁정당으로 앞으로 보고 나가는 이러한 정당으로서 새 출발을 하게 되고 또 그러한 의미에서 당의 정비를 지금 하고 있습니다.

● 기자: 오늘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황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