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앵커: 추성춘,백지연

한국, 헝가리 공식 외교관계 수립의 의의, 공산권 첫 수교[전용학]

입력 | 1989-02-01   수정 | 198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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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헝가리 공식 외교관계 수립의 의의, 공산권 첫 수교]

● 앵커: 오늘 우리나라가 헝가리와 수교를 맺은 것은 앞으로 소련, 중국 등 다른 공산권 국가와의 관계 개선을 보다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전용학 기자입니다.

● 기자: 오늘 우리나라가 헝가리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한 것은 7.7 선언 이후 본격추진 된 북방정책의 첫 결실로서 냉전논리를 뛰어 넘어 동서균형 외교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또 지난해 7월 이후 양국 정부관계자들이 철저한 보안 속에 비밀외교로 시작한 양국관계 개선노력이 예상외로 빠른 시일 내에 매듭됨으로써 앞으로 우리 북방외교의 최종 목표인 중국, 소련과의 관계 개선을 보다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이번 성과에 의미를 더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양국 간 관계 개선 협상 과정에서 헝가리의 대 북한 관계와 국내 강온파 간의 대립 그리고 보완의 필요성 등으로 인해 서너 차례 위기를 맞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현재 관계 개선 가능성이 타진되고 있는 유교와 폴란드, 체코, 불가리아 등과의 수교 협상과정에서는 상호 간 이 같은 부담을 덜 수 있어 그 추진 속도가 가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한 헝가리 개혁정책의 기수인 그로스 당 서기장이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정치 성향 면에서 궤를 같이 하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의 대 소 접근 창구로서의 활용이 기대됩니다.

오늘 한, 헝가리 국교 수립이 다른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진출과 남북관계 개선에 미칠 파급효과의 범위는 앞으로 두 나라가 어떻게 양국 이익이 합치되도록 실질관계를 발전시키냐에 달려 있다고 볼 때 경제협력 등 제반분야에서 관계 증진 노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MBC뉴스 전용학입니다.

(전용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