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반세기가 지나서야 고향땅을 밟은 정주영 회장은 과거 자신이 살던 통천 고향집에서 하룻밤을 묵었다고 말했습니다.
정 회장은 또 고향에서 올해 일흔 여덟 살인 숙모와 사촌형제들도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박영선 기자입니다.
● 기자: 김포공항에서의 기자회견을 미치고 곧바로 청운동 자택으로 향한 정주영 회장은 정세영 회장을 비롯한 가족 20여 명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9박 10일 간의 북한 방문 이야기로 꽃을 피웠습니다.
정세영, 정순영, 정상영, 정인영 등 정 회장의 5형제가 모두 모였던 이 자리에서는 주로 강원도 통천의 고향 방문 이야기가 주류를 이뤘는데 정주영 회장은 과거 통천 고향집이 아직 그대로 있더라고 전하면서 고향집에서 하루를 묵었다고 말해 가족들에게 고향 소식에 대한 갈증을 더하게 만들었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가족들에게 과거 정 회장의 통천 고향집은 마루만 개조 됐을 뿐 1930년 정 회장이 그 집을 떠났을 때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고 현재는 올해 78세의 숙모가 살고 있었으며 돌아간 줄 알았던 둘째 삼촌 댁 3형제 모두도 생존을 해서 50여년 만에 혈육의 정을 나누어 무척 감회가 깊었다고 말했습니다.
정주영 회장은 또 주로 헬리콥터를 이용해서 금강산을 비롯해 고향인 통천과 원산을 둘러봤고 육로를 이용할 때는 벤츠 승용차를 북한 측에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오늘 오찬에 참석했던 현대그룹의 정세영 회장은 정주영 회장이 평양에 도착하던 23일 당일 고향 통천의 친척들이 멀리 평양까지 마중을 나왔으며 이들 친척들은 정 회장의 평양 체류기간 동안 외국인 전용 호텔인 고려호텔에 묵으면서 좋은 대접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오늘 정주영 회장 댁에는 같은 고향 친지를 비롯해 친분이 두터운 경제인들이 상당히 많이 찾아왔으나 정 회장이 다음에 만나자라고 거절을 해서 모두 그냥 집으로 돌아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