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손석희

4대가 모여 사는 전북 고창 강봉문씨 일가의 설날[이흥래]

입력 | 1989-02-05   수정 | 198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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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가 모여 사는 전북 고창 강봉문씨 일가의 설날]

● 앵커: 설을 하루 앞둔 오늘 전국의 각 농촌지역에서는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서 즐거운 한?를 보내고 있습니다.

팔십 노인에서 증손자까지 4대가 한 집에서 살고 있는 어느 농촌 가정의 섣달 그믐날 모습을 전주 이흥래 기자가 취재해서 전해왔습니다.

● 기자: 오랫동안 잊혀졌던 제 이름을 찾고 사흘 연휴로 지정된 이번 설날은 다른 어느 해보다 즐겁고 정겨운 명절이 아닐 수 없습니다.

팔십 노부모에서 어린 손자까지 4대가 한 집에 살고 있는 전라북도 고창군 공음면 강봉문 씨 집에서는 섣달 그믐날인 오늘 강 씨의 여섯 형제를 비롯해서 조카와 손주, 사촌 등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정말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여 차례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 강봉문씨(전북 고창군 공음면): 이번 설은 연휴가 껴서 칠형제가 다 모이게 돼서 즐겁게 놀아 볼 랍니다.

● 기자: 평소 한산했었던 강 씨 집 마당에는 설빔으로 갈아입은 손주들의 재롱이 가득차고 안방에 모인 가족들은 지난해 돌아가신 할머니 얘기며 집안 얘기로 즐거운 얘기꽃을 피웠습니다.

또 시가에 온 며느리들은 갖가지 음식을 마련하며 명절의 옛 추억을 되살렸고 이웃, 친척들도 다같이 모이던 마당에서는 벌써부터 흥겨운 풍물이 명절 분위기를 고조시켰습니다.

80년 만에 되찾은 우리의 명절 설을 앞두고 모처럼 모인 가족, 친지들과의 즐거운 노래 속에는 한동안 잃어버렸던 농촌의 향수가 다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전라북도 고창에서 MBC뉴스 이흥래입니다.

(이흥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