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손석희

청소년 부탄가스 환각 심각[최기화]

입력 | 1989-02-05   수정 | 198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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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부탄가스 환각 심각]

● 앵커: 본드 흡입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니깐 이제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 환각상태에 빠지기 위해서 본드 대신에 부탄가스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 부탄가스는 가스라이터나 가스레인지로 쉽게 접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탄가스는 자주 마실 경우에 각종 정신질환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심하면 질식사 하는 경우도 있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기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지난달 30일 오전 8시쯤, 서울 성동구 성동2가 수정찻집에서 종업원 18살 안 모양 등 두 명이 부탄가스를 마시고 환각상태에 빠진 채 담배를 피기 위해 라이터 불을 켜다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바람에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작년 8월 17일 종업원 14살 김 모양이 부탄가스를 마시다 가스가 폭발해 중화상을 입고 숨졌으며, 작년 7월에는 서울 모고등학교 1학년 박 모군이 부탄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 질식해 숨지는 등 작년 한 해 동안 서울에서 만도 부탄가스로 5명이 숨졌습니다.

이렇게 부탄가스를 흡입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 것은 부탄가스의 환각 작용이 본드와 비슷한 데다 가게나 수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정 모양(까페종업원): 까페에서 일할 때 친구의 권유로 몇 번 마셔봤는데 부탄가스를 마시면 잡념이 없어지면서 온몸이 나른해져 정신이 몽롱해 지는 것 같아요.

● 기자: 그러나 부탄가스는 본드보다 인체에 해로워 자주 마실 경우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데다 저산소증을 일으켜 질식해 사망할 위험이 높습니다.

● 서재관(국립과학수사연구소 과장): 처음 시도한 경우에는 많이 풀어놓기 때문에 질식사 합니다.

그리고 상습적으로 흡입한 경우에는 죽지 않더라도 의존성이 생깁니다.

지속되면 나중에 소위 말해서 치매라고 하는데 바보가 됩니다.

● 기자: 청소년 교육 관계자들은 부탄가스 흡입은 본드 흡입과는 달리 독극물 관리법에 저촉되지 않아 암암리에 청소년들에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청소년들의 부탄가스 흡입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최기화입니다.

(최기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