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학앵커: 추성춘,백지연

식품 포장제 PVC 랩서 발암 물질 검출 논란[김현주]

입력 | 1989-02-20   수정 | 1989-02-2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식품 포장제 PVC 랩서 발암 물질 검출 논란]

● 앵커: 요즘 가정이나 식품점에서 음식물을 싸는 데 투명한 비닐 랩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PVC를 원료로 하는 랩은 뜨겁거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쌀 경우 발암 물질이 녹아 나와 인체에 해를 끼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현주 기자입니다.

● 기자: 한국부인회는 최근 네덜란드 국가시험연구소에 의뢰해 시판 중인 PVC 랩 4개사 제품과 PE랩 1개사 제품의 안정성 여부를 검사해본 결과 PE 제품에서는 발암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반면 PVC 제품에서는 모두 발암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 유태종(고려대학교 교수): 여러 가지 실험 결과에 의하면 간암을 유발하거나 최기성 인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기성 이라는 것은 후대에 가서 기형이 나타난다는 거죠.

● 기자: 한국부인회는 PVC 랩의 경우 원료 자체가 발암 물질인 염화비닐 단량체 즉 VCM을 중합시킨 것으로 발암 물질이 남아있을 위험이 높은데다가 서로 잘 붙도록 하기 위해 첨가하는 가소제도 발암 물질이기 때문에 식품을 직접 싸는 데는 부적합하다고 검사 결과를 밝혔습니다.

특히 영업용 PVC 랩은 4개사 제품 모두 가소제를 20% 이상씩 사용해 가정용보다 훨씬 잘 붙도록 만들고 있어서 PVC 랩에 열을 가하거나 기름끼 있는 음식을 쌀 경우 발암 물질인 가소제가 녹아 나올 위험이 높은 데도 아무런 규제 없이 널리 쓰이고 있어서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유태종(고려대학교 교수): 레인지에 쓰지 않고 상온이라 하더라도 기름진 음식, 당분이 많은 것, 육류 등에 직접 접촉시키면 보통 온도라 하더라도 지용성이기 때문에 잘 스며 나와서 해를 끼치게 됩니다.

● 기자: 따라서 한국부인회는 법적으로 PVC 랩의 사용 범위를 엄격히 규제하고 상품에도 주의 문구를 넣어서 소비자들이 쉽게 가려 쓰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MBC뉴스 김현주입니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