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추성춘,백지연

강제 급수 쇠고기 유통조절 대책 세미나[이정혜]

입력 | 1989-02-20   수정 | 1989-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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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 급수 쇠고기 유통조절 대책 세미나]

● 앵커: 수입 쇠고기의 한우 둔갑으로 소비자들만 골탕을 먹고 있는 가운데 심심하면 고개들 드는 물 먹인 쇠고기 문제 언제쯤 뿌리가 뽑힐까요.

이정혜 기자로부터 알아보겠습니다.

● 기자: 강남구 삼성동 H 정육점에서 구입한 냉동 쇠고기 1,000g을 5시간 동안 상온에 놔둔 결과 20%에 가까운 194g이 물로 변했습니다.

소비자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이 이달 초 서울시내 28개 정육점의 쇠고기를 조사해 본 결과 17곳의 쇠고기가 정상 수분 함량을 넘어섰고 이 가운데 10% 이상 감량된 쇠고기를 파는 곳도 5군데나 됐습니다.

시민의 모임 측이 이 결과를 토대로 오늘 마련한 세미나에서는 도축장 내 검역관의 나태한 근무 태도와 냉동육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태도 등이 물 먹은 소를 방출하게 되는 직접, 간접적인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 강광파(소비자문제연구시민의모임 이사): 도축장의 수의사들이 그들의 책임을 다하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수의사들이 도축 전 7시간 계류를 지킬 수 있도록 도축장 단속을 철저히 해야겠습니다.

● 기자: 오늘 세미나에서는 강릉대학의 이근택 교수가 0.3kg의 살코기로 5분 안에 강제 급수 여부를 가려내는 방법을 소개해 그 실효성 여부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물 먹인 쇠고기 이야기만 나오면 대책으로 등장하는 도축장의 검역 공무원 순환 근무제와 가격 자율화 문제 등이 이미 30년 전 거론됐던 것임이 오늘 세미나에서 밝혀져 당국의 물 먹인 쇠고기 근절 의지 자체가 의심스럽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MBC뉴스 이정혜입니다.

(이정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