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이어서 양국 정상회담 표정과 약 5시간에 걸친 부시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구본홍 기자가 정리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6번째로 우리나라에 온 부시 미국 대통령은 서울공항에서 곧바로 미 대통령 전용헬기 편으로 청와대에 도착해서 미리 나와 있던 노태우 대통령 내외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재회했습니다.
부시 대통령은 노태우 대통령과 카메라 기자를 위해서 잠시 포즈를 취한 뒤 청와대 본관 입구에 마련된 방명록에 한국 국민에게 경의를 표하며 영원한 한, 미 관계를 기대한다는 내용과 함께 서명을 한 뒤 대통령 집무실로 자리를 옮겨서 단독 정상회담에 들어갔습니다.
오늘 회담에서 부시 대통령은 자신의 이번 한국 방문이 긴밀한 한미 관계를 세계에 과시하기 위한 것임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한국의 시장개방에 대해서는 미국도 국방장관 내정자가 하원에서 거부되는 등 여소야대의 정국이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는 만큼 통상문제로 양국 관계가 나빠지지 않도록 좀더 적극적인 노력을 해달라며 시장개방을 완곡히 요청했습니다.
한편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는 양국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부시 대통령 부인 바바라 여사와 오찬을 함께 하며 환담을 나누고 나전칠기 보석함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단독회담과 확대회담이 다소 늦게 끝나는 바람에 양국 정상은 오후 2시가 다 되서야 상춘제 온돌방에서 불고기와 신선로, 구절판, 동동주 등 순 한식으로 오찬을 가졌는데 부시 대통령은 서울올림픽의 성공을 높이 평가하면서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사람들이 서울에서 어떻게 행동했느냐에 깊은 관심을 표명해서 이채를 띄었습니다.
두 나라 정상은 오찬이 끝난 뒤 상춘제 앞뜰에서 회담 결과를 각각 발표하고 헬기장까지 함께 걸어가서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이어서 부시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해서 연설을 하고 서울공항에서 주한 미국인들을 접견한 뒤 오후 5시 20분께 특별기편으로 한국을 떠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