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추성춘,백지연

다케시다 일본수상, 일본 침략 사실 인정[오광섭]

입력 | 1989-02-27   수정 | 1989-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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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케시다 일본수상, 일본 침략 사실 인정]

● 앵커: 일본의 침략전쟁 부인 발언이 중대한 외교문제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다케시다 일본수상은 일본의 침략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분명히 밝히면서 태평양 전쟁에 대한 일본의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다케시다 수상의 발언이 진심인지 아니면 위기 모면용 방편인지 알 수는 없습니다마는 언제 또 뒤집혀질지는 알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습니다.

도쿄에서 오광섭 특파원이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도쿄입니다.

다케시다 수상은 오늘 국회 답변에서 일본이 과거 전쟁을 통해 인접 국가들에게 중대한 피해를 준 것은 사실로 당시 침략적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지난번 발언을 수정, 일본의 침략행위를 공식 인정했습니다.

다케시다 수상은 태평양 전쟁에 대한 지난번 발언이 한국과 중국 등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초래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로 자신의 설명이 부족해 오해를 받게 됐다고 해명하고 자신의 견해를 정확히 밝히겠다고 말함으로써 사실상 지난번 침략전쟁 부인 발언을 철회했습니다.

이어 다케시다 수상은 과거 역사에 대한 일본의 인식은 한일 공동성명, 일중 공동성명에 밝힌 대로 이며 현재도 그러한 인식에 조금도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다케시다 수상은 또 과거 전쟁을 통해 일본은 한국과 중국 등 인접 국가 국민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끼친 것은 사실로 일본의 침략적 행위를 부인할 수 없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다케시다 수상은 지난번 국회에서 2차 대전이 일본의 침략전쟁이었는지 여부는 후세의 역사가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답변, 침략전쟁 부인 발언 파문을 일으켜 한국, 중국, 소련, 이탈리아에서 일제히 비난하고 나서 외교문제로까지 확대돼 왔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오광섭입니다.

(오광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