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추성춘,백지연

공항동 음독자살 기도했던 네자매에 성금 답지[정형일]

입력 | 1989-03-01   수정 | 1989-03-0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공항동 음독자살 기도했던 네 자매에 성금 답지]

● 앵커: 가족들의 가난을 덜어주겠다며 4자매가 함께 극약을 마신 사건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비극이 상징적으로 응축되어 있는 충격적인 사건으로써 우리 가슴을 무겁게 누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외되고 그늘진 이웃들을 너무 무관심 속에 방치해 왔다는 때늦은 자성과 함께 이들 자매를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정형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음독자살을 기도했던 서울 강서구 공항동 4자매 가운데 13살 양순미 양등 3명이 입원해 있는 영등포 한강성심병원에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이들 자매들을 돕기 위한 따뜻한 손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오늘 오전 정미, 은미 양이 입원해 있는 중환자실을 방문해 그동안 영세민 대책에 다소 소홀히 해왔던 정치인들에게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고 4자매의 부모들을 위로하면서 금일봉을 전달했습니다.

대통령 부인 김옥순 여사도 오늘 오전 비서관을 보내 이들 자매의 학자금으로 금일봉을 전달하고 이들 자매를 구김살 없이 키우도록 힘껏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또 10여 명의 독지가들이 병원을 직접 찾아와 한 가정에 던져진 엄청난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 200여만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맏딸 순미양이 고등학교를 마칠 때까지 학비를 책임지겠다는 독지가가 나서는가 하면 책과 노트 등 학용품도 전달되는 등 시민들의 크고 작은 정성이 잇달았습니다.

한편 문화방송을 비롯한 각 언론사에도 많은 시민들이 이들 자매들 앞으로 많은 성금을 보내왔으며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전화가 쇄도했습니다.

MBC뉴스 정형일입니다.

(정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