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추성춘,백지연

운전면허 교습소 수강인원 초과, 폐차에 가까운 차량많아[이재홍]

입력 | 1989-03-15   수정 | 1989-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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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면허 교습소 수강인원 초과, 폐차에 가까운 차량 많아]

● 앵커: 요즘 자동차 교습소에는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습소의 차량이나 시설들이 낡은데다가 허가 외 정원을 모집하고 있어서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시내에 있는 한 운전면허 교습소입니다.

최근 자동차 면허를 따려는 시민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자동차 교습소는 전에 없이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서울시내 70여개에 이르는 자동차 학원들 가운데에는 정원을 초과한 채 수강인원을 모집하거나 폐차와 다름없는 중고차량을 교습용 자동차로 이용하는 중 기본적인 교육여권을 갖추지 못한 곳이 대부분입니다.

학원 실기 교육장에서 쓰여지는 교습용 차량의 경우 엔진만 겨우 작동될 뿐 클러치나 액셀레이터 등 기본적인 조정 장치마저 작동되지 않은 것들도 있으며 시트가 찢기고 악취가 나는 등 불결한 차량이 대부분입니다

● 학원생1: 부딪치고 이래갖고 출발할 적에 잘 기어가 잘 안되는 것 같아요.

● 학원생 2: 하는데 시동이 금방 꺼진다거나 그런 불편함을 많이 느꼈어요.

● 기자: 이 교습용 자동차의 경우 자동차에 반드시 있어야 할 좌우측 백미러와 심지어는 가운데 백미러마저 망가져 있습니다.

이같이 낡고 불결한 차량들이 버젓이 교습용 자동차로 이용되고 있으나 현재 교습용 차량에 대해서는 등록을 의무화 하지 않고 있어 많은 학원들이 새 차를 구입하지 않고 있고 대부분 중고차나 폐차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자동차 운전학원의 시설 기준에 따르면 교습장 면적은 2천평 이상이 돼야 하고 교육 강사는 반드시 2년 이상의 운전경력을 갖추게 되어있으나 서울시에서 이 같은 시설 기준을 제대로 갖춘 교습소는 전체 교습소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여 곳에 불과합니다.

교통전문가들은 이같이 미비한 교육시설을 갖춘 교습학원들이 안전운행을 위한 진짜 운전을 가르치기 보다는 대부분 면허 통과를 위한 요령을 가르치는 데에 그치고 있어 교통사고 증가의 또 한 가지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재홍입니다.

(이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