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오늘로써 파업 100일째를 맞고 있는 울산 현대 중공업은 새 노조 집행부 구성 문제를 놓고 노조 간의 의견 대립이 점점 첨예화 되어가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간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분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울산을 직접 연결해서 울산 현대 중공업 파업 100일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울산 문화방송의 김종걸 기자!
● 기자: 네, 울산입니다.
● 앵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원인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 기자: 네, 현대 중공업은 단체 협약 체결을 두고 노사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자 지난 해 12월 1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서태수 노조위원장이 사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해서 지난 해 12월 19일 일방적으로 조업을 하면서 협상을 하겠다고 밝힘으로써 현 집행부와 파업 주도 근로자들이 서로 다른 입장을 맞서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회사측과 현 노조 집행부 그리고 파업 주도 층은 노조 단일화를 위한 대화를 하기도 했으나 서로의 명분 때문에 결렬 되었습니다.
파업 주도 근로자들은 조업을 방해하면서 폭력 사태를 빚게 되었고 지난 13일과 14일에는 임시 총회 소집 요구를 위한 서명 과정에서 파업 근로자 가족들까지 합세해 폭력 사태가 벌이지기도 했습니다.
현 노조 집행부와 파업 주도층의 주장을 들어보겠습니다.
● 김경식 (파업 근로자 지도부): 우리는 지금까지의 투쟁 방법을 바꾸어 대화로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시적인 소집을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요구마저도 전 집행부의 방해로 실현되지 않고 있습니다.
● 유성곤 (현 노조집행부): 노조집행부는 연명보 확정과 규약 계정안이 결정되는 대로 임시 총회를 소집할 방침입니다.
● 앵커: 네, 장기 파업을 하게 되면 결국 노사 쌍방 다 손해가 됩니다만 파업 100일 동안의 손실도 대단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 기자: 네, 백일 동안에 조업 중단으로 국가 기강 산업체인 현대 중공업은 매출 손실이 무려 4265억 원에 달하고 있으며 4억 달러 정도의 컨테이너 선척 9척은 수주가 추진 도중에 결렬되었고 3척의 선박은 인도 기간을 지키지 못해서 국제적인 신뢰도 마저도 크게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6백여 개 협력 업체 가운데 부산 대전 협력업체 등 두개가 이미 도산을 했고 나머지 업체들도 3백억 원 규모의 자금체와 물량을 납품하지 못해서 연쇄 도산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아울러 시중 상가와 백화점의 매출 액이 평균 2,30 %씩 떨어졌으며 어음 부도율이 높아지는 등 지역 경제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근로자들도 임금과 상여금 등 25억 여 원 어치를 받지 못해 생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앵커: 네, 재야 인사와 대학생들도 최근의 파업 주도 근로자와 합세했다고 하는데 새로운 양상이 보입니까?
● 기자: 네, 파업 근로자들은 현행 노동 관계법상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개혁과 혁신을 주장하는 재야 세력과 대학생들의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파업 백일째를 맞아 오늘 열린 공권력 개입 결사 반대 대회에는 서울 지역 7개 대학 학생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재야 단체와 부산 지역 학생들의 성금까지 전달 됨으로써 현대 중공업 사태는 이제 단순히 노사 분규 차원을 넘어 미묘한 양상을 띠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 앵커: 네, 경영자 측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 시점에서 장기 파업을 해결할 대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기자: 현대 중공업의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크게 두 가지로 분리되고 있습니다.
첫 째는 파업 주도 근로자들의 요구대로 임시 총회를 소집해서 노조를 단일화 한 뒤, 회사 측과 정상 교섭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것은 회사측과 현 노조 집행부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권력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도 있습니다만 이것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따라서 쌍방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명분을 찾기 위한 노사간의 논어 간의 새로운 대안이 마련되지 않고는 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