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추성춘,백지연

고려대 오늘 오후부터 전면 수업 거부에 들어가[윤노호]

입력 | 1989-03-29   수정 | 198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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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오늘 오후부터 전면 수업 거부에 들어가]

● 앵커: 성균관 대학교 학생들의 수업 거부에 이어서 고려대학교 학생들도 오늘 오후부터 전면 수업 거부에 들어갔습니다.

윤능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고려대학교 총 학생회는 지난 27일부터 학과별로 수업 거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62.4% 수업 거부에 찬성함에 따라 오늘 오후 3시에 시작되는 제 7교시부터 무기한 전면 수업 거부에 들어갔습니다.

고대 총 학생회는 오늘 조치원 공대생을 포함한 학생 2천 5백여 명과 10여 명의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범 고대인 궐기 대회를 갖고 수업 거부를 선포했습니다.

학생들은 오늘 궐기에서 이준범 총장의 즉각 퇴진과 등록금의 완전 동결, 부정입학 해명 등을 요구했으며 집회가 끝난 뒤 본관 앞에 몰려가 재단에 대한 항의 표시로 인촌 김성수 선생의 동상을 검은 천으로 둘러 씌었습니다.

학생들의 집회에 앞서 고려대학교 교무위원회는 총 학생회에 임시 등록한 1천 7백여 명의 학생들을 구제하겠다고 밝히고 교수와 직원, 학생이 참여하는 대학 발전 위원회를 구성해 학내 재반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한편 등록금 동결 등을 요구하며 지난 27일부터 수업을 거부해온 성균관대 학생들이 오늘 교내 전산실과 교환실을 점거해 증명서 발급 등 학교 행정이 마비되고 외부와의 전화 연락이 끊겼습니다.

학생들은 오늘 낮 학교측과 협상을 벌였으나 학교측이 제시한 등록금 1% 인하안을 거부하고 수업 거부와 함께 점거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능호입니다.

(윤능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