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추성춘,백지연
울산 현대중공업 시위 울신시 전역 확산[김상수]
입력 | 1989-03-31 수정 | 198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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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중공업 시위 울신시 전역 확산]
● 앵커: 현대중공업 농성근로자 강제 해산 이틀째인 오늘 공권력 개입에 반대하는 근로자들의 산발적인 시위가 울산시내에 곳곳에서 벌어져 시위대와 경찰 20여명이 다치고 체류가스로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역시 특별취재반에 김상수 기자가 보도하겠습니다.
● 기자: 현대 계열사 소속 일부근로자들과 대학생 그리고 시민2,000여명은 오늘 오전 10시 어제 경찰에 강제 해산에 항의하며 현대중전기 앞에서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중전기 측은 오전 11시 조업을 중단하고 전 직원을 귀가시켰으나 집으로 돌아가던 근로자 가운데 일부가 시위에 합세했으며, 12시 30분쯤 이들 시위대가 던진 화염병에 회사입구에 있던 통근버스가 불탔습니다.
또 어제 600여명의 근로자가 연행된 오자부 숙소 뒤 만 세 대 아파트단지에서도 오전 한때 근로자와 시민 학생 300여명이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산발적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같은 오전의 시위는 경찰의 저지로 일단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으나 점심때가 지나면서 만 세대 아파트단지를 중심으로 시위대가 다시 모이기 시작해 오후 2시 30분쯤 3천여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이들은 현대중전기 정문 앞에서 도로를 사이에 두고 경찰에 맞서 한 시간 동안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의 시위로 시위대와 진압경찰 20여명의 중경상을 입었고, 전화2파출소가 화염병에 기습당했으며, 대형버스 2대와 승용차 20여대가 불에 타거나 부서졌고, 유리창 수백 장이 깨졌습니다.
또한 경찰이 최루탄을 너무 많이 쏘는 바람에 일산동과 전화동 일대 주택가가 최루가스로 뒤덮여 5만여 명의 시민들이 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엔진 그리고 현대중전기 등 계열회사별로 일부 근로자들이 토요일인 내일 오후 대규모 연합시위에 참여할 것을 결의했고, 서총련 등 대학생들도 이에 합세할 것을 밝히고 있어서 현대중공업 사태는 앞을 내다보기 힘든 양상을 띄어가고 있습니다.
울산에서 MBC뉴스 김상수 입니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