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손석희,이미영

성남 분당. 일산 부동산거래 실태, 강남지역 아파트 시세[김상운]

입력 | 1989-04-30   수정 | 198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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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분당.일산 부동산거래 실태, 강남지역 아파트 시세]

● 앵커: 정부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지구와 고양시 일산지구에 대규모 주택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뒤에 해당지역은 땅값이 크게 오르고 있습니다만 그동안 치솟기만 하던 강남 일대의 아파트 값은 주춤하고 있습니다.

신도시 개발예정지구의 부동산 거래실태와 서울의 아파트 시세전망 등을 김상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한 달 전쯤 주택도시 개발설이 나돌면서부터 북적거리기 시작하던 성남시 분당지구 복덕방들은 정작 개발계획이 발표되고 당국의 투기단속이 강화되면서 한결같이 문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동산거래가 완전히 중단된 것을 아닙니다.

부동산 투기꾼들은 다방 등을 전전하며 가등기 등의 음성적인 거래방식으로 매매를 하고 있는데 매매가 동나서 값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 이규동(성남시 분당동 주민): 평당 시세는 동네 살림하는 데로 들어가면 집계된 것은 100만 원씩은 갔었죠.

상가는 200만 원 이상 갔고.

● 최병덕(성남시 이매동 주민): 현재 집값으로 말하면 토가업 같은 것은 100만 원 나온 것도 있고 그런데 여기는 만약에 도시계획이 들어간다고 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 되죠.

● 기자: 특히, 개발지역에서 제외된 성남시내 인접지역은 신도시 개발에 따른 기대감에 힘입어서 지난 며칠 사이에 부동산값이 배 이상 뛰었고 용인과 판교, 광구 등도 50%에서 100%나 값이 치솟았습니다.

물론 이처럼 땅값이 오르면서 현지인들 사이에는 정부의 토지수용 방침에 따른 불안감도 없지 않습니다.

● 김병열(성남시 분당동 주민): 지금 앞서 100만 원이니 80만 원이니 떠들었던 거 5.4조치로 눌러버리고 그 다음에 집 좀 지으려면 집도 못 짓게 하고 일절 매매도 없었고.

● 서기준(성남시 분당동 주민): 아파트를 준다는데 농사짓던 사람들이 직업도 없고 아파트 들어가면 관리비도 내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갑니까?.

● 기자: 또 다른 전원도시가 들어설 고양군 일산지구도 주민들의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지만 부동산 거래는 역시 매물이 끊긴 가운데 값은 크게 올라있습니다.

이처럼 분당과 일산지구가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 투기꾼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반면 그동안 투기의 진앙지로 서울의 부동산값을 부추겨왔던 강남지역의 아파트 값은 주춤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일부 부동산에서는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내놓은 아파트도 팔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 임수영(서울 강낙무 삼성 중앙부동산): 거래가 거의 없어요.

지금 매물하고, 매물이 많이 나와 있지도 않고 매수인도 별로 없고 값은 현재 보합세에서 내림세로 봐야죠.

● 기자: 부동산 관계자들은 서울지역의 아파트 투기가 일단 고삐가 잡힌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 이호일(전국 부동산 중계업협회 회장): 현재 정황으로써 나타나고 있는 것이 주택은행에 신규로 신도시에 공급되는 아파트의 청약문제 때문에 가입하는 청약예금이 많이 몰려들고 보는 그런 상황입니다.

쾌적한 환경 속에서 아파트가 대량으로 공급된다면 가격안정 진정효과뿐만 아니고 가격이 하락도 할 수 있는 그런 효과가 기대됩니다.

●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특히 분당과 일산지구의 주택도시 건설계획이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돼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상습 투기꾼들에 대한 강력한 단속이 지속된다면 앞으로 부동산 값이 하락될 확률도 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상운입니다.

(김상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