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추성춘,백지연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서 로드리게스 후보 압승[김석진]

입력 | 1989-05-02   수정 | 1989-05-02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서 로드리게스 후보 압승]

● 앵커: 34년간의 군부 독재를 청산하는 남미 파라과이의 자유 선거에서 군부 세력인 집권당의 로드리게스 후보가 낙승을 거뒀습니다.

로드리게스 새 대통령은 지난 2월 군 쿠데타로 집권한 사람입니다.

현지에서 김석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민주화를 열망하는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민정이냐 군정이냐를 놓고 여야 의원들의 자유로운 선거 운동으로 치뤄진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는 집권당의 로드리게스 후보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임시 대통령인 로드리게스 대통령 후보는 78%의 득표율을 보인 어제 선거에서 최종 투표 결과 70%의 득표율을 기록해 궁정 종식과 부패 척결을 내세워 투표율 21%를 얻은 급진 자유당 라이나 후보를 이겨 당선했습니다.

또한 어제 동시에 실시된 상,하원 의원 선거에서도 집권당이 70%, 제일 야당이 20%의 득표율을 얻음으로써 로드리게스 대통령 당선자는 확고한 통치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에 따라 85년 민주화의 물결로 대부분 민간 정부가 들어선 남미 국가들 가운데 아직도 군부 통치가 계속되고 있는 파라과이는 현역 군 최고 사령관이 계속 집권하게 됨으로써 지난 2월부터 시작한 민주화 시대가 제 2단계를 맞아 새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로드리게스는 지난 2월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이후 인권 보호와 언론 자유, 그리고 야당의 자유로운 정당 활동을 보장해 35년 동안 철근 공포에 시달려온 파라과이 국민들에게 비교적 폭 넓은 지지를 받아 왔습니다.

● 로드리게스(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자): 파라과이에는 현재 변혁에 대한 강한 열망이 있는데 이를 적극 수용하겠다.

● 기자: 결국 파라과이 민주화의 장래는 로드리게스 대통령 당선자가 과거 군부 독재자였다는 실력 층의 야당의 공격과 남미국가의 높은 인플레와 관료 부패의 청산, 그리고 국민들의 민주화 욕구를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할 것입니다.

MBC뉴스 김석진입니다.

(김석진 기자)